부채춤·화관무 창시… ‘한국 신무용’의 거장

장지영 2023. 4. 1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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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무용의 거장' 김백봉 무용가가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한국 근대 무용을 개척한 최승희의 수제자인 고인은 한국 무용을 대표하는 '부채춤'과 '화관무'의 창시자다.

하지만 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남편과 함께 자유를 찾아 월남한 뒤 53년 서울에서 김백봉 무용연구소를 설립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안병철(경희청한의원 원장), 딸 안병주(경희대 무용학부장)·안나경(김백봉춤연구회 이사장), 사위 장석의, 손녀 안귀호(춤이음 부대표)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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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봉 무용가 별세… 향년 96세
개척자 최승희의 수제자 겸 동서
최 월북 후 한국 무용계 이끌어
한국 신무용의 거장 김백봉. 최승희의 수제자인 김백봉은 한국 무용을 대표하는 ‘부채춤’과 ‘화관무’의 창시자다. 국제춤축제연맹 제공


‘한국 신무용의 거장’ 김백봉 무용가가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한국 근대 무용을 개척한 최승희의 수제자인 고인은 한국 무용을 대표하는 ‘부채춤’과 ‘화관무’의 창시자다. 최승희의 동서이기도 한 고인은 최승희의 월북 이후 한국 무용계의 공백을 채웠다.

1927년 평안남도 평양 인근 기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최승희의 공연을 보고 감동해 41년 일본 도쿄의 최승희무용연구소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이듬해 12월 최승희 무용단 단원으로 정식 데뷔했으며, 44년 안제승(1922~1998)과 결혼하며 최승희와 동서지간이 됐다.

해방 이후 최승희와 함께 고향인 북한에 간 고인은 46년 평양에서 최승희 무용단 부소장 겸 상임안무가가 됐다. 하지만 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남편과 함께 자유를 찾아 월남한 뒤 53년 서울에서 김백봉 무용연구소를 설립했다. 65년부터 92년 정년퇴임을 할 때까지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서울시무용단 단장 등을 지냈으며 8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고인의 주요작품으로는 ‘부채춤’과 ‘화관무’가 있다. 특히 ‘부채춤’은 해외에서 자주 선보이며 한국의 대표적 춤으로 자리 잡았다. 아름다운 군무 안무를 보여준 고인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개막식의 안무와 지도를 담당한 바 있다.

유족으로는 아들 안병철(경희청한의원 원장), 딸 안병주(경희대 무용학부장)·안나경(김백봉춤연구회 이사장), 사위 장석의, 손녀 안귀호(춤이음 부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14일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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