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예정지서 ‘문화재’… 삼성도 촉각

박세환 2023. 4. 13. 0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입, 조성 예정인 경기도 용인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발굴 유적'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주도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서 최근 조선시대 거주지와 토광묘 등으로 보이는 유적 168점 발굴됐다.

SK하이닉스 클러스터 사업 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 주식회사는 2021년 문화재청에 발굴 조사를 신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굴 50% 진행… “보존 가치는 낮아”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경기 용인시 남사읍 일대 전경.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입, 조성 예정인 경기도 용인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발굴 유적’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단이 들어서는 지역 인근에서 170기에 달하는 조선시대 건물지로 추정되는 유적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보존 가치가 큰 유적이나 문화재가 추가로 나올 경우 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주도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서 최근 조선시대 거주지와 토광묘 등으로 보이는 유적 168점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매장문화재법)’에 따르면 3만㎡ 이상의 건설 공사 시행자는 착공 전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표조사(땅 위에 나타나 있는 유적 현황을 살피는 행위)를 신청해야 한다. 공사 예정 지역에 보존 가치가 큰 문화재가 있는지 여부를 사전에 살펴보는 작업이다. 지표조사 결과 땅 속에 문화재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해선 추가 발굴이 진행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발굴 조사가 끝난 부지에 한해 공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클러스터 사업 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 주식회사는 2021년 문화재청에 발굴 조사를 신청했다. 현재 전체 발굴 대상 면적(93만㎡) 중 50% 가까이 발굴이 끝났다. 그 결과 168점의 유적이 발견된 것이다. 다행히 공사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산단과 같은 용인시 처인구에 들어선다. 남사읍과 이동읍에 걸쳐 710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유적이 발견된 원삼면과는 차로 20~30분 가량 떨어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도 문화재나 유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클러스터의 경우 시공사 측이 아직 문화재청에 지표조사를 요청하지 않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고, 조사 요청이 들어오면 본격적인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클러스터 부지에서 보존 가치가 높은 유물이나 유적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조성 시점이 늦춰지거나 최악의 경우 산단 준공 계획을 수정해야 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클러스터 구축과 운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