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라진 전기차 성장세… 배터리 업계 ‘빈익빈 부익부’ 뚜렷

양민철 2023. 4. 1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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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로 2035년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의 규모가 6160억 달러(한화 약 815조원)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3대 자동차 시장(미국 유럽연합 중국)에서 전기차 비중은 9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오 부사장은 "2035년이 되면 세계 3대 시장의 전기차 침투율이 90%를 초과해 사실상 '전기차 전환'이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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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전기차 전환 90% 이상
2차전지 시장 815조원 달할 듯
배터리 톱6 ‘과점 경쟁’ 속도전
프리미엄 vs 저가형 양극화 분석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로 2035년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의 규모가 6160억 달러(한화 약 815조원)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3대 자동차 시장(미국 유럽연합 중국)에서 전기차 비중은 9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12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2015~2017년 1% 안팎이었던 전기차 침투율(전체 자동차 판매량 대비 전기차 비중)이 지난해 13%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SNE리서치는 2035년에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가 8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판매량(약 1100만대)과 비교해 8배 가까이 늘어나는 규모다. 또 전기차용 2차전지 수요는 올해 687기가와트시(GWh)에서 2035년에 7배 이상 증가한 5.3테라와트시(TWh)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액으로 환산한 2차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1210억 달러(약 160조원)에서 2035년 6160억 달러(약 815조원)로 5배 가량 성장한다. 오 부사장은 “2035년이 되면 세계 3대 시장의 전기차 침투율이 90%를 초과해 사실상 ‘전기차 전환’이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 급증에 따라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톱 6’의 기술·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SNE리서치는 한국의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를 비롯해 중국 CATL과 BYD, 일본 파나소닉의 과점 경쟁이 2025년까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최근 배터리 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중국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SNE리서치는 2025년 양극재 적재량 전망치 264만t 중 LFP 배터리 비중을 45.5%로 추정한다. 배터리 업계에선 테슬라가 출시할 보급형 전기차 모델2에도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은 2035년 10~13% 수준으로 전망된다. 오 부사장은 “향후 2차전지 시장은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저가형 시장으로 빠르게 양극화하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날이 격화하는 ‘전기차 전쟁’ 속에서 배터리 시장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연사로 나선 장학진 LG에너지솔루션 팀장은 “2030년에 어떤 배터리 폼팩터가 시장을 지배할지,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제품을 원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가격·기술·설비 측면에서 혁신을 이뤄내는 제품과 업체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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