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3골… ‘골잡이’ 박은선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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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각종 논란에 시달리며 부진의 늪에 빠졌던 박은선이 최근 잠비아와 A매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여자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박은선은 지난 7일, 11일 열린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1·2차전 총 3골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2014년 여자 아시안컵 호주전 이후 9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은선은 37세 최고령 나이에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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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감독 “월드컵 데려가고 싶다”
과거 각종 논란에 시달리며 부진의 늪에 빠졌던 박은선이 최근 잠비아와 A매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여자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박은선은 지난 7일, 11일 열린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1·2차전 총 3골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2014년 여자 아시안컵 호주전 이후 9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은선은 37세 최고령 나이에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9년 만의 갈증을 풀듯 박은선은 경기 내내 필드 위를 날아다녔다. 181㎝의 남다른 피지컬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 문전 집중력으로 상대팀 잠비아를 제압했다. 특히 2차전 후반 44분에 나온 결승골은 높은 타점의 헤딩으로 잠비아 수비진의 손을 묶는 압도적인 제공권을 선보였다.
박은선은 데뷔 때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은 한국 여자 축구 간판 스타다. 17세 어린 나이에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무대를 밟았고, 이듬해엔 아시아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박라탄(박은선+즐라탄)’, ‘여자 차범근’ 등 당시 박은선의 활약상을 짐작케 하는 별명만 여러 개다.
하지만 박은선의 강점인 압도적 피지컬이 오히려 성별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여자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 등 국제대회에 나설 때면 다른 나라에서 “성별 검사를 해야 한다”며 딴지를 걸기 일쑤였고, 실제로 박은선은 수치심을 참고 수차례 검사에 응했다.
논란은 국내 리그에서도 이어졌다. 2013년에는 한국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박은선을 계속 출전시킬 경우 리그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나섰다. 박은선을 상대하는 소속팀 선수들이 부상 위협에 시달린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였다.
원치 않는 구설수에 방황을 거듭하던 박은선은 이후 소속팀을 옮기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지만 최근까지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15년에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들었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조별리그부터 결장했다.
부진을 딛고 일어난 박은선은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애초 박은선을 15분 ‘조커’ 역할로 기용했던 벨 감독은 11일 경기 후 “온실 속에 화초처럼 아끼다가 여자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루스 음와페 잠비아 감독도 박은선을 언급했다. 그는 “1차전에 박은선이 교체 투입돼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한국이 장신 공격수를 앞세운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면 앞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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