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브엠 정식 승인…알뜰폰 업계 "무혈입성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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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알뜰폰 KB리브엠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알뜰폰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에 들어올 때는 시장 지배력과 중소 사업자와의 상생을 고려해 조건을 부과했다. KB리브엠은 이런 규제 없이 무혈입성했다"며 "금융권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때 상생과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요하다. 점유율이든 요금제든 출혈 경쟁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록 조건 부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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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통신사 자회사만큼 요금·점유율 규제"
'0원 요금제' 대거 등장…마케팅 과열
KB국민은행의 알뜰폰 KB리브엠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알뜰폰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은행도 알뜰폰 시장에 신규 진입할 길이 열리면서 통신 업계가 경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알뜰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관련 규제 개선을 요청한 KB국민은행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KB리브엠은 2019년 4월 혁신금융 서비스 1호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지난 2월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KB리브엠이 이동통신 3사를 제치기도 했다.KB국민은행의 요청이 승인되면서 은행의 알뜰폰 시장 진출 길도 열렸다. 금융위는 당장 알뜰폰 시장 진입 의사를 표한 사업자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 업계에서는 신규 사업자 등장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알뜰폰을 통해 고객을 금융 상품에 묶고, 고객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어 이득이 크다. 앞서 토스는 기존 알뜰폰 업체를 인수해 토스모바일을 출범시켰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알뜰폰 업체와 제휴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파악 중이다.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은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경계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을 고려해 요금제나 점유율 제한을 받는 통신 3사 자회사들과 달리 은행은 막대한 자본력과 탄탄한 영업망을 갖췄지만 규제 대상이 아니다.
도매대가 이하 요금제 경쟁에 나서거나, 고액 경품을 살포하면 기존 사업자들은 속수무책이다. 중소 알뜰폰이 정부에 줄곧 요구한 도매대가 이하 요금제 판매 금지, 시장 점유율 제한 등 통신 3사 자회사 수준의 규제는 이번 심사 과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에 들어올 때는 시장 지배력과 중소 사업자와의 상생을 고려해 조건을 부과했다. KB리브엠은 이런 규제 없이 무혈입성했다"며 "금융권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때 상생과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요하다. 점유율이든 요금제든 출혈 경쟁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록 조건 부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매대가 이하 판매 금지와 시장 모니터링 등 강력한 규제 마련을 촉구했다. 금융위는 점유율 등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오늘 통과됐고, 사전에 알고 있었던 내용이 아니라 향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B리브엠 승인을 전후해 알뜰폰 시장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0원 요금제 대란'이다. 많게는 월 65GB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를 6, 7개월씩 무료로 제공한다. 이야기 모바일, 모빙, 이지모바일, 아이즈모바일 등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이벤트성 0원 요금제 30개를 내놓았다. 은행권 신규 진입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선 것이다. KT엠모바일은 가족, 친구 등 KT엠모바일 고객과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는 '아무나 결합' 요금제를 출시했다. 2년간 매월 최대 데이터 150GB를 추가 제공하는 '데이득' 프로모션도 2년 만에 다시 시작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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