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국가대표 잠수함 꺾은 NC 이용준 "다음 목표는 QS"
배중현 2023. 4. 12. 22:28
오른손 투수 이용준(21·NC 다이노스)이 깜짝 호투했다.
이용준은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하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 78개. 데뷔 3년, 통산 14번째 등판에서 마수걸이 첫 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용준의 통산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8.23이었다.
NC는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부상으로 이탈, '임시 선발'이 필요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시즌 첫 등판(6일 두산 베어스전·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이용준을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하지만 승리로 가는 길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KT 선발 투수가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5와 3분의 2이닝 5실점)였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경기 전 "이용준은 커맨드가 장점이다. 변화구도 다양한데 안정적"이라면서 "더도 말고 5이닝만 막아줬으면 한다. 1회가 어려울 거다. 그 부문만 잘 넘어가면 5이닝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와 우려를 모두 내비쳤다.
이용준은 감독의 '예상대로' 1회 초 고전했다. 김민혁과 강백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 타석에선 폭투까지 나와 무사 1·3루로 몰렸다. 알포드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박병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조용호를 3루 땅볼로 잡아내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2회와 3회 연속 삼자범퇴. 0-1로 뒤진 4회 1사 후 황재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곧바로 도루를 잡아냈다. 5회에는 2사 후 김민혁이 우전 안타를 때렸지만, 강백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NC는 5회 말 박민우의 2타점 3루타와 박건우의 투런 홈런을 묶어 4-1로 역전, 고영표를 무너트렸다. 승기를 잡은 강인권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불펜은 김진호(1이닝 2탈삼진 무실점) 류진욱(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임정호(1이닝 2탈삼진 무실점) 김영규(1이닝 무실점)가 무실점 쾌투로 이용준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서울디자인고를 졸업한 이용준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지명됐다. 2군에서 주로 '선발 수업'을 받았고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렸다. 그는 경기 후 "1군 첫 경기를 뛸 때부터 승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 형들의 타격감이 좋으니까 언젠가 터져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며 "박세혁 선배랑 코치님께서 1회 때 너무 안 좋으면 다음부터 좋아질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별 생각 없이 넘어갔던 거 같다. 다음에는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서 승리를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웃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선발 이용준이 훌륭한 투구 내용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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