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PI 상승률 5%로 둔화, 약 2년만에 최저(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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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로 둔화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월간 CPI가 5%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5.4%) 이후 처음이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폭은 약 2년만에 처음으로 헤드라인 CPI 상승폭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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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로 둔화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 2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6% 상승폭에서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1%)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월간 CPI가 5%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5.4%) 이후 처음이다. 2021년 5월(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이 점점 더 정책 여파를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한 Fed는 지난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를 현재 4.75~5.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3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이 또한 전망치(0.2%)를 약간 밑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6%, 전월 대비 0.4% 상승해 각각 전망치에 부합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폭은 약 2년만에 처음으로 헤드라인 CPI 상승폭을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에너지가격 낙폭이 3.5%에 달했다. 팬데믹 초기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손꼽힌 중고차 가격은 전년 대비 11.2%,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의료비 역시 내려갔다. 반면 자동차보험, 항공료, 가구, 신차 가격은 모두 올랐다. CPI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년 대비 8.2%,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다만 이는 Fed의 물가 목표치는 물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3년간 평균치 2.1%도 훨씬 웃돈다. KPMG의 다이앤 스윙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보다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물가가 낮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도매물가 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예상을 밑돈 CPI에도 시장은 여전히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쏠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오전 Fed가 5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66%이상 반영하고 있다. 전날 72%대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33%대를 나타내고 있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브 블리츠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ed의 바늘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더 높은 실업률이 필요하다"고 과열된 노동시장을 지적했다.
현재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36%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3.9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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