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막을 '거미줄 참호' 파놨다…위성에 찍힌 크림반도 보니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탈환하겠다며 대공세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에서 전투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AP통신·로이터통신 등이 12일 보도한 미국의 우주기술기업 ‘맥사르 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를 잇는 접경지대에 거미줄같은 참호를 파놓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친러시아 크림공화국의 행정수반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충분한 병력과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악쇼노프는 과거 갱단에 몸담았다고 알려졌으며 도깨비란 별명으로도 불린다. 그는 지난해 11월 크림반도에서 민병대를 조직했다.
위성사진은 크림반도 북부와 북동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아르미안스크와메드베디프카의 모습을 보여준다. 참호를 만들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방어태세를 구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날씨 회복을 기다렸다가 전차 등 서방이 제공한 신무기와 서방에서 훈련받은 병력으로 대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러시아로부터 크림반도를 분리시켜 고립한다는 게 우크라이나의 목표다.
그러나 성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미 정부 문서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춘계 대반격 작전을 분석한 '1급 기밀(top secret)'이 포함돼 있었다. 10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2월 초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필요한 병력과 탄약, 장비를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통로 차단 등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인원과 군수물자가 부족한 까닭에 작전을 벌이더라도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수준의 영토 회복’ 이상의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 문서는 러시아군이 대규모 참호를 건설하는 등 방어선을 굳힌 데다 “우크라이나군의 훈련 및 군수물자 공급 부족이 진격을 어렵게 하고 사상자 수를 더욱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해당 문서에는 ‘휴민트’(인적 네트워크)와 ‘시긴트’(SIGINT·신호정보)를 모두 활용해 작성됐다는 표기가 돼 있었다. 시긴트에는 도·감청 등으로 확보한 정보가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ODNI와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은 언급을 거부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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