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우주 관련 16일 27분간 대만 북쪽 비행금지구역 설정"

현예슬 2023. 4.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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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해협 동부 포사격 훈련 모습. 연합뉴스


중국이 오는 16∼18일 대만 북쪽 상공에 항공우주 활동 관련해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을 설정했다가, 대만의 항의로 이를 16일 오전 27분간으로 축소했다고 대만 교통부가 12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당초 대만 북부 비행 통제 기간을 14~16일 사흘간 매일 7시간씩으로 설정했다.

이에 대만이 불만을 제기하자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27분간으로 줄였다고 대만 교통부는 발표했다. 그러면서 비행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도 사전에 중국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계획을 인지하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그러한 조치는 위성 발사 등 항공우주 활동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면서 "관련 부서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 국토교통부 관리는 중국으로부터 인공위성 발사체 낙하물이 대만 북쪽에 떨어지는 것과 관련해 16일 오전 27분간 비행 통제를 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 정보차장인 옌유셴 중장은 중국이 설정하려는 비행금지구역이 대만에서 북쪽으로 약 85해리(약 157㎞) 떨어져 있으며,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영공은 통상 영토에서 12해리(약 22㎞)까지여서 대만 국방부 발표대로라면 이번 비행금지구역은 대만 영공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한편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 이후 중국군이 사흘간의 대규모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하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그러나 AFP는 이번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중국군의 군사훈련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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