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미친 남자 최정, 2000안타 고지까지 밟았다
'홈런 공장장' 최정(35·SSG 랜더스)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최정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섰다. 전날까지 1999안타를 쳤던 최정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삼성 이호성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 2000안타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17번째다. 오른손타자로 2000안타를 달성한 건 홍성흔, 정성훈, 김태균, 이대호에 이어 다섯 번째다.
최정은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2년 차인 2006년 홈런 12개를 쳐 '소년 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후 17년간 빠짐 없이 홈런 10개 이상을 때려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400홈런-2000안타를 달성한 선수는 이승엽 두산 감독과 최정, 둘 뿐이다.
최정의 강점은 큰 부상 없이 꾸준하다는 점이다. 장타력이 강점이지만 정교함도 떨어지지 않는다. 12시즌이나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낸 게 그 증거다. 최정은 2019시즌을 앞두고 SSG와 6년 총액 106억원에 계약했다. 사실상 SSG 원클럽맨으로서 은퇴를 하겠다는 의미다.
지금의 최정을 만든 건 천재적인 재능만이 아니다. 최정이 신인일 때부터 지켜봤던 김원형 SSG 감독은 "지금이야 '제가 그랬나요'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 기억에 경기 끝나고 남아서 스윙을 하고, 전력분석실에서 뭐가 잘못됐는지 확인하는 걸 자주 봤다. 혼자 열받아서 스윙하는 모습들… 그런게 쌓여서 최정이 된 것 같다. 지금도 그런데, 어렸을 땐 야구에 미쳐 있었다"고 했다.
최정은 "대기록을 세워서 기쁘다. 팀 최초로 알고 있어 더욱 뿌듯하고 영광이다.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면서 좋은 기록을 세워서 개인적으로도 자랑스럽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수 생활이 더 남았기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기회를 주신 감독님들 덕분에 이번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싶다. 또한 큰 부상 없이 한 시즌 한 시즌 잘 소화했기에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두자릿수 연속 홈런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시즌 잘 준비해서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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