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산불 술자리…"폭탄주20잔" vs "술 한두잔"

윤슬기 2023. 4. 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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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북 제천 산불 당시 김영환 충북지사가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입길에 오른 가운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선 논란 당시 김 지사 측은 술자리에서 "물만 마셨다"고 주장했다.

이는 '술을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 김 지사 측의 초기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앞서 김 지사 측은 산불 진화 당시 음주 의혹에 대해 "물만 마셨다", 이후에는 "술잔을 입에 댔을 뿐 술을 마신 건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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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사, 산불 술자리 논란 재점화
"물만 마셔"→"술 한 두잔" 해명도 바뀌어

최근 충북 제천 산불 당시 김영환 충북지사가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입길에 오른 가운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선 논란 당시 김 지사 측은 술자리에서 "물만 마셨다"고 주장했다. 술자리에 참석했으나 술은 마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지사 측은 "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한두 잔 마셨다"고 말을 바꿨다.

12일 박진희 충북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수의 동석자에 따르면 김 지사가 마신 술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폭탄주"라며 "마신 술의 양은 족히 20여잔"이라고 주장했다. 또 "빠르게 마신 탓인지 얼굴은 심하게 붉어졌고 취기에 흥겹게 부른 노래가 두 곡이나 된다"며 "폭탄주를 수십잔 마시고 노래까지 부르는 간담회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느냐"고 말했다.

기자회견하는 박진희 충북도의원. 사진제공=연합뉴스

김 지사 측은 즉각 반발했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 청년들과의 토의는 열띤 분위기에서 1시간 정도 이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건배가 있었고 도지사도 그 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한두 잔 마셨다"고 밝혔다.

이는 '술을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 김 지사 측의 초기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앞서 김 지사 측은 산불 진화 당시 음주 의혹에 대해 "물만 마셨다", 이후에는 "술잔을 입에 댔을 뿐 술을 마신 건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김 지사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음주사실을 부인한 일부 보도 내용은 참모진의 말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관과 공무원, 주민을 생각하면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됐다고 판단한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깊이 머리 숙여 도민께 사과한다"고 김 지사의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술파티, 술판으로 몰아간 분들이 아닌, 이번 논란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도민께 사과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가 갔던 술집 주인 A씨도 김 지사를 옹호했다. A씨는 기자회견장에서 "김 지사가 행사 후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20여잔 마셨다면 사진을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참석자 중 한 분이 노래하는 분인데 그분이 먼저 한 후 김 지사에게 한 곡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김 지사가 마지못해 반 곡 정도를 불렀고 한 곡 더 해달라고 하자 짧게 한 소절 정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글을 올려 산불 당시 참여한 모임은 청년창업, 청년취업 등을 청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식적인 소통자리였으며 술판을 벌이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결코 술판이 벌어질 상황이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산불 상황에서 지사가 술판을 벌이겠나"라며 "봄철 건조기에는 도내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시로 상황을 보고받고 관리하면서 도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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