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다투지 않고도 아름다운 결실 맺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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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무르익고 있다.
사방에서 꽃들이 피어나면 우리들의 마음도 피어오른다.
매 주말에 찾아오는 손주 아이도 아파트 주변에 울긋불긋 피어난 꽃들을 보면서 함박 미소를 짓는다.
유례없이 일찍 핀 꽃들이 벌써 시들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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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무르익고 있다. 사방에서 꽃들이 피어나면 우리들의 마음도 피어오른다. 매 주말에 찾아오는 손주 아이도 아파트 주변에 울긋불긋 피어난 꽃들을 보면서 함박 미소를 짓는다. 아름다움은 누구에게나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마냥 아름다울 수가 없다. 유례없이 일찍 핀 꽃들이 벌써 시들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적인 말이지만, 꽃을 비롯한 식물들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서 공기 중에 있는 탄소를 흡수하여 광합성으로 양분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땅속에 있는 미생물이 생산하는 무기물을 먹고 자란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거저 주시기에 서로 경쟁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렇기에 이리도 아름다운 것 같다. 인간도 꽃과 같이 자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님은 먹고 마시고 입는 일에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도 우리는 매일 그 걱정을 한다. 그리고 그 일로 싸우면서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 1850년 산업화가 시작된 이래로 사람들이 이산화탄소를 너무 많이 배출하고 있기에 기후변화가 초래됐다. 생태계가 천천히 변화하는 것은 적응해 나가면 되겠지만 지구 기온이 급속하게 올라가면서 벌어지는 현상들은 섬뜩하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들이 녹아내리면서 지구 표면의 해수를 상승시키고 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는 모두 물속으로 수장될 위기에 처하였고, 아프리카의 뜨거운 햇볕은 더 이상 인간과 동물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훼손되고 있다. 좀 살 만한 나라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석탄과 석유를 더 사용하고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고 있다.
인간은 탄소를 배출하고, 식물들은 이 탄소를 품고 산소를 배출하면서 다시 원상회복 시키려는 힘겨운 노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식물들의 노력이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에 달하게 되었다.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 전체가 서서히 시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 나서야 하는데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인간들의 이기심은 너무나 견고하다.
꽃은 서로 다투지 않고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리할 수 없을까? 우리 손주 세대 아이들이 자라서 이 꽃들을 보지 못하면 어쩌나? 아름답게 핀 꽃들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
김봉현 전 호주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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