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메뉴로 성공 예감… “창업희망 기독청년에 도움됐으면”
골목마다 생동감 넘치는 서울 성수동. 그 중에서도 핫한 거리로 손꼽히는 ‘디올성수’ 앞에 샐러드 전문점 ‘샐러마켓’(대표 김시온)이 있다. 성수동 MZ손님들은 디올성수 앞에 줄을 서고, 성수동 MZ직장인들은 샐러마켓 앞에 줄을 선다.
샐러마켓은 같은 교회(영광교회) 청년 네 명(김시온, 김예림, 김하은, 정진우)이 함께 만들었다. ‘샐러드’라는 아이템을 정한 후 2021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 2022년 5월 오픈했다. 오픈 첫 달 성수동에서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가맹점 문의가 시작됐고, 직장인과 다이어트족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지난달 28일 매장에서 만난 김예림 CBO(브랜드 최고책임자 Chief Brand Officer)는 샐러마켓의 성공 비결로 “신앙과 비즈니스 가치를 공유하는 네 명의 동역자”를 꼽았다. 네 명의 달란트인 기획, 디자인, 마케팅, 메뉴개발을 합치니 시너지가 생겼다. 네 명의 동역자는 오픈 전부터 현재까지도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 성가대, 찬양팀 등 봉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네 명의 동역자는 아무리 바빠도 수요일 저녁 7시30분, 금요일 저녁 8시, 주일예배 시간을 지키고 있다. 특별히 금요일에는 네 명 모두 교회 찬양팀으로 섬기고 있기 때문에 예배 시작 전 6시까지 교회에 도착해서 연습하고 있다. 바쁜 금요일 저녁 매장을 비우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설사 계약관련 미팅이 있을지라도 그 시간에는 교회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모두 동의했다. 하나님의 일을 세상 속에서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날 그 시간에 예배를 통한 영적공급을 멈출 수 없다.
현재 샐러마켓의 주 고객은 성수동 직장인이다. 그들은 점심 식사를 고민한다. 맛집이 많아서 메뉴도 고민이고, 사람이 많아서 대기시간도 고민이다.
성수동 일대의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은 또 어떤가. 샐러마켓은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식단을 확인하고 주 3회, 주 5회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구독회원’은 원하는 요일과 시간에 매장에서 샐러드 및 샐드락(샐러드+도시락)을 픽업할 수 있다. 점심시간에 매장이 붐비더라도 줄 서지 않고 구독회원임을 인증하기만 하면 된다. 1분 내 가능한 픽업 서비스와 최대 15% 할인율에 재구독률은 80% 이상이다.
샐러마켓에서는 다양한 샐러드 외에도 100가지가 넘는 먹거리를 함께 구입할 수 있다. 전국으로 발품을 팔며 백두대간 작두콩스낵, 고창 황토고구마 말랭이, 제주 바질티 등 특색 있는 제품을 엄선했다. 샐러마켓은 샐러드(salad)와 판매자(seller)라는 이중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샐러드 마켓, 그리고 셀러들의 마켓인 셈이다. 김예림 CBO는 “샐러마켓은 샐러드와 판매자가 공존하는 공간이며, 시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판매자들의 제품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줄 상생(相生)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아침 7시부터 직접 손질한 모든 샐러드는 친환경 종이박스에 먼저 눈이 만족할 수 있도록 예쁘고 풍성하게 담아낸다. 또한 미닝아웃(Meaning Out·가치관을 기준으로 소비하는 행위)을 즐기는 MZ세대 고객을 위해 샐러드 패키지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매장 내 모든 장비들은 가스가 아닌 전기제품을 사용하여 저탄소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샐러마켓은 성수동 F피트니스와 제휴 할인을 맺고 있다. 지역 내 피트니스 및 필라테스 매장 내에 ‘픽업존’을 설치해 운동 후 바로 샐러드를 픽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오는 5월 2호 직영점 뚝섬매장을 오픈한 후 전국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창업 후 지금까지 “하나님의 도움 없이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고 고백하는 김예림 CBO는 샐러마켓을 성장시켜 창업을 꿈꾸는 교회 후배들의 멘토가 되는 것이 꿈이다.
박성희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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