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삼각팬티 입고 청국장 끓이고...못하겠더라" [인터뷰 종합]

오승현 기자 2023. 4.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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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이선균이 '킬링 로맨스' 촬영 비화를 전했다.

이선균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은퇴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자신의 팬클럽이자 사수생인 범우(공명)을 만나 탈출 작전을 모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선균은 조나단 나로 변신, 장발 스타일과 붙여서 만든 콧수염, 진한 아이라인을 자랑한다. 별명 '존 나'로 불리는 남다른 그의 변신은 상의 탈의를 연상케 하는 포스터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된 포스터, 이선균은 "주변도 다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다. 그 그림을 봤을 땐 저도 인증사진도 많이 찍고 가족들에게도 보냈다"며 자신 또한 재밌었다고 전했다. 

실제 자신이 잡은 포즈에 근육을 덧붙였다는 이선균, 근육질을 자랑하는 조나단 캐릭터의 첫 촬영은 사실 노출씬이었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첫 장면에는 해변에서 삼각 팬티만 입고 청국장을 끓이는 장면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더라. 그런데 당시 로케이션 상황도 그렇고 시간제한, 거리두기 제한이 많았다. 해변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더 만화처럼 하자고 바뀌었다"며 당시 상황으로 인해 촬영 신들이 바뀌었다고도 설명했다.

'근육'으로 화제된 그는 "영화를 위해 특별히 철저하게 운동을 하진 않았다. 근육 펌핑도 힘들어서 못하겠더라"며 너스레를 떨다가 "감독과 노출은 좀 자제하고 가자고 했다"고 노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킬링 로맨스'에서 이선균과 이하늬는 드라마 '파스타' 이후로 13년 만에 재회해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이선균은 영화 선택 전 이하늬의 출연 여부를 재차 확인한 후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히며 "하늬가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현장이 재밌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이하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선균은 이하늬와의 과거 만남을 떠올리며 "하늬가 드라마 할 때는 맞닥뜨리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너무 힘들게 찍어내는 현장이었는데 하늬가 드라마 한 지 얼마 안됐는데도 열심히하고 잘했다"며 "좀 지나면 큰 배우가 되겠다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훌륭한 배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여래(이하늬 분)는 자신을 가두며 행복을 강요하는 남편 조나단을 떠나려 여러 시도를 벌인다. 이를 위해서는 조나단의 폭력성이 적절히 비춰져야만 했다. 실제로 영화 속 조나단은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선균은 자신이 연기해야 하는 폭력에 대해 "당시 연출팀과 감독이 되게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폭력성이 안 보이면 이하늬 연기에 개연성이 없다. 수위 등 많이 고민했다"며 자극적일 수 있는 장면을 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입장에서는 조금 더 세게 가야하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는데 강한 장면들은 많이 걷어냈다"며 완벽한 악역 변신을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킬링 로맨스'의 남다른 연출과 개연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선균은 "결말이 너무 뜬금 없을수도 있지만 이게 '킬링 로맨스'만의 묘미다.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주는 게 저희의 목표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선균은 CG작업과 음악 등 후반 작업이 끝난 완성본은 시사회에서 봤다며 "너무 재밌게 봤다. 배우들 뿐 아니라 지인과 스태프들 반응도 굉장히 좋았다"며 "아내 전혜진도 너무 재밌게 봤다더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4월 개봉하는 '킬링 로맨스'는 아이유와 박서준의 만남으로 화제 된 '드림'(감독 이병헌)과 같은 달 개봉한다. 이선균은 아이유와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선균은 맥주 집 장면에서 아이유에게 거품만 가득한 맥주를 건네 화제가 됐다. 

극장가에서 만나게 된 아이유에 대해 이선균은 "이병헌 감독 영화를 좋아한다. '드림' 시사회에 초대해 주셔서 보고 오려고 한다. 아이유에게도 맥주 한 잔 거품 가득히 따라주고 가겠다. 일본에 거품 나는 맥주가 있더라. 광고 찍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뿐만 아니다. 그는 4월에 개봉한 '리바운드'(감독 장항준)과도 맞붙는다. 이선균은 장항준 감독과 예능 '아주 사적인 동남아'에 함께 출연 중이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 홍보로 출연한다고 오해 받았다고 호소하며 "난 장항준 감독이 챙겨 온 거다. 그떈 '리바운드' 개봉이 결정 됐을 때라 농구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선균은 캄보디아 촬영 후 향한 태국 촬영에서 '킬링 로맨스' 개봉 확정 소식을 접했다며 "그래서 각자 영화 이야기 했다. 장항준 감독이 자기 영화 오랜만에 개봉인데 네가 앞길 막는다더라"며 장 감독과의 촬영 일화도 전했다.

장발과 아이라인, 코믹 연기로 변신한 이선균, 많은 이들에 여운을 남긴 '나의 아저씨' 이미지가 깨질까 두렵지는 않을까. 이에 이선균은 "'나저씨' 박동훈 부장을 좋아한 분들이 보시면 당황하겠지만 배우가 다양한 모습 보여주면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 덮인 이미지는 다른 연기로 덮으면 된다"며 여전한 연기 열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킬링 로맨스'는 14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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