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잠실 경기, 미세먼지 여파로 2년 만에 취소
전국을 뒤덮은 황사가 프로야구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KBO는 12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미세먼지 문제로 열리지 않은 건 2021년 5월 8일 잠실·인천·수원·광주 경기가 일제히 순연된 이후 처음이다.
KBO리그 규정에는 '미세먼지 농도 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하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앞서 2018년 4월 6일(3경기)과 15일(1경기), 2021년 5월 7일(4경기) 게임도 미세먼지 문제로 열리지 못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기준 전국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71㎍/㎥으로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을 기록했다. 종전 올해 일평균 농도 최고치(1월 7일)의 2.5배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미세먼지는 야외에서 3시간 넘게 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치명적이다. 오후 1시로 예정됐던 퓨처스(2군)리그 강화 SSG 랜더스-두산전, 익산 KT 위즈-LG 트윈스전, 고양 고양 히어로즈-한화 이글스전이 이미 미세먼지 여파로 취소됐다.
잠실 경기를 앞뒀던 홈팀 두산 선수단도 경기 전 그라운드 수비 훈련을 최소화하고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 훈련을 줄였다. 실내 공기도 썩 좋지만은 않겠지만, 선수 건강을 위해 그렇게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13일 역시 황사 여파로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프로야구가 시즌 초반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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