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조건 겹친 황사, 내일 더 심해진다…"해소되려면 이것뿐"
12일 황사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미세먼지(PM10) 농도가 올해 최악의 수준까지 높아졌다. 13일에도 황사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최악의 공기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일부터 내몽골고원 등 황사 발원지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며 “이 황사는 모레(14일) 오전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당 271㎍(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매우나쁨(151㎍/㎥ 이상)’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도 각각 254㎍/㎥·271㎍/㎥·240㎍/㎥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상태다.
미세먼지 농도가 국내 대기환경기준(24시간 평균 100㎍/㎥)을 초과한 건 올해 들어 세 번째지만, 2.5배 이상으로 오른 건 처음이다. 종전 올해 일평균 농도 최고치는 1월 7일의 125㎍/㎥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졌다. 미세먼지 주의보(경보)는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150㎍/㎥(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전국 황사위기경보 단계 역시 오전 7시부터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다. 주의 단계의 위기경보는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발령된다. 전국 모든 지역에 황사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된 건 올해 처음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황사 발생 대비 국민행동 요령’에 따라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개인 건강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전국에 황사 심하게 나타난 이유
이번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은 건 이런 기상 조건들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우선, 11일 전국에 강한 비를 몰고 왔던 저기압이 빠져나가고 고기압이 한반도의 서쪽에 자리 잡으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람이 불었고, 이 기류를 따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반도로 들어왔다. 여기에 한반도에서 가까운 만주 지역에서 추가 발원한 황사까지 더해졌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오른쪽에 있는 한반도는 북풍 계열의 영향을 받게 된다”며 “하강 기류와 맞물리면서 황사가 북쪽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듯이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일 서풍 타고 황사 추가 유입
13일에는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풍 계열의 바람이 강해진다. 이에 중국 산둥반도 쪽에 있던 황사가 추가로 유입돼 공기질을 더 악화시킬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3일 전 권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4일부터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황사도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윤종민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총괄예보관은 “한반도 주변에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황사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맴도는 상황”이라며 “황사가 해소되려면 청정한 기류가 들어오거나 비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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