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 대충 빨았다간 ‘식중독균’ 가득… 올바른 세척법은?​

이채리 기자 2023. 4. 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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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행주를 여러 군데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생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달간 사용한 행주 100개 중 49개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이 발견됐는데, 대장균(36.7%), 장구균(30.6%) 순으로 많았다.

위생 목적으로 사용한 행주가 오히려 교차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하루 한 번 끓는 물에 삶기 행주는 용도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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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물로 세척한 행주는 각종 주방 기구, 조리 도구에 세균을 번식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 장의 행주를 여러 군데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행주로 식탁을 닦기도 하고 설거지 후 물기를 제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행주를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드물다. 행주 사용 후 물로 대충 헹궈 말리는 게 끝이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행주는 각종 세균으로 가득하다. 오염된 행주는 각종 주방 기구, 조리 도구에 세균을 번식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행주 49%에서 식중독균 나와
행주는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음식물과 자주 접촉하고, 습한 상태로 보관되기 때문이다. 미국 생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달간 사용한 행주 100개 중 49개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이 발견됐는데, 대장균(36.7%), 장구균(30.6%) 순으로 많았다. 더군다나 젖은 행주를 상온에 두면 6시간 뒤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해 12시간 후에는 그 수가 백만 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생 목적으로 사용한 행주가 오히려 교차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교차오염은 행주 표면에 있던 오염물질이 식품이나 다른 주방 기구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환경위생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행주가 식기구 등의 표면에 교차오염을 일으켜 발생한 병원성 미생물은 장시간에 걸쳐 생존한다. 실제로 식중독의 약 25%는 조리도구에서 균이 옮겨져 생긴 교차오염이 원인이다(세계보건기구 자료).

◇하루 한 번 끓는 물에 삶기 
행주는 용도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한 가지 작업이 끝나면 즉시 교체한다. 사용한 행주는 세척과 소독을 통해 관리한다. 물로 헹구기보다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 100도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거나 ▲물로 충분히 적신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8분 이상 가열한다. 뜨거운 물에 끓이는 열탕 소독은 살균, 소독제를 사용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전자레인지 가열도 마찬가지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팀에 따르면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으로 오염시킨 행주를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한 결과, 가열 2분 만에 세균의 99% 이상이 죽었다. 다만,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로 살균한 행주라도 젖은 채 두지 말고 반드시 건조해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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