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최 듀오 일 냈다…한국산 대포 성능 ‘끝내주네’

송경모 2023. 4.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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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 중인 배지환과 최지만이 '대형사고'를 합작했다.

그러나 피츠버그엔 배지환이 있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뺏겨 기분이 좋지 않다"는 농담으로 입을 연 최지만은 이내 "(배지환이) 해줄 줄 알았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나란히 시즌 2호포를 기록한 최지만과 배지환의 타율은 각각 0.148, 0.24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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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12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승부를 뒤집는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홈 플레이트를 밟고 있다. AP 뉴시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 중인 배지환과 최지만이 ‘대형사고’를 합작했다.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에 9회 끝내기 승리를 안겼다. 한국인 빅리거 둘이 한 경기에서 함께 홈런을 때려낸 것은 사상 처음이다.
피츠버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7대 4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7승째를 거둔 피츠버그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1경기 차로 쫓으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피츠버그의 7득점 중 4점이 한국인 타자들의 손끝에서 나왔다. 선수를 친 건 형이었다. 전날 마수걸이 홈런포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쏜 최지만은 3번 지명타자로 전진 배치된 이날도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려냈다.
방망이를 예열한 최지만은 2-2 동점 상황인 6회 선두타자로 나와 휴스턴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의 시속 148㎞ 높은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더그아웃에 들어온 그는 장난스레 중계 카메라를 응시하며 모형 해적 칼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이후 희생플라이까지 엮어 4-2로 달아난 피츠버그는 9회초 위기를 맞았다. 마무리 데이비드 베드나가 야수 실책과 안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피츠버그엔 배지환이 있었다. 그는 9회말 1사 1, 2루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의 몸쪽 체인지업을 걷어 올린 타구가 우중간 관중석 2층에 꽂히는 끝내기 스리런포가 됐다.
공을 때리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배지환은 방망이를 집어 던진 뒤 1루로 향했다. 홈 플레이트에 다다라선 헬멧을 벗어 농구공처럼 한 손에 들고 동료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배지환은 “앞서 네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화가 났다”며 “나도 모르게 (배트 플립이) 나왔다”고 말했다.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두곤 피츠버그의 프랜차이즈 스타 앤드루 매커천이 과거 선보였던 기억이 난다며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기뻐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뺏겨 기분이 좋지 않다”는 농담으로 입을 연 최지만은 이내 “(배지환이) 해줄 줄 알았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나란히 시즌 2호포를 기록한 최지만과 배지환의 타율은 각각 0.148, 0.242가 됐다.
경기 직후 피츠버그는 SNS를 통해 이들이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동반 홈런을 기록한 한국인 듀오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역시 이들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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