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촬영 했어요"…'옥수역 귀신' 김보라→신소율, 생생히 되살아난 괴담 [종합]

오승현 기자 2023. 4. 12. 1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웹툰 '옥수역 귀신'이 영화로 되살아났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옥수역 귀신'(감독 정용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용기 감독과 배우 김보라, 김재현, 신소율이 참석했다.

'옥수역 귀신'은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 나영이 취재를 시작하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공포 영화로 2011년 인기를 끈 호랑 작가의 웹툰 '옥수역 귀신'을 원작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김보라는 옥수역 사망사고를 취재하는 사회초년생 기자 나영을 맡았으며, 김재현은 옥수역에서 일하는 공익근무요원이자 충돌 사고 목격 후 알 수 없는 존재를 마주하는 우원을 연기했다. 신소율은 옥수역에서 사고로 친부와 오빠를 잃은 뒤, 죽음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옥수역을 찾는 인물 태희로 분했다.

'옥수역 귀신'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은 "대본 받았을 때 '링'이 많이 생각났다 2000년대 초반 일본 영화 붐이 일었는데 그때 분위기를 내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 '링' 작가에게 의뢰한 것"이라며 일본 유명 공포영화 '링' 각본가 다카하시 히로시가 각색에 참여했음을 언급했다.

정 감독은 "그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저에게는 큰 숙제였다"고 고백하며 "'옥수역 귀신'은 당시 유행햔 영화들을 재해석하며 일본 작가 시나리오처럼 스토리가 진행된다. 하지만 후반부는 다양한 스토리가 나오는데 그게 일본 공포 영화들과 차별점이다"라며 '옥수역 귀신'만의 특징을 강조했다.


배우들은 각자 '옥수역 귀신'을 촬영하며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했다. 우선 김보라는 "극을 이끄는 인물 중 하나여서 부담이 됐다. 또한 극 중 나영이가 회사 대표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마주하는 장면이 어려웠다. 자칫 잘못하면 강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신경썼다"며 사회 초년생 나영을 연기하던 때를 회상했다.

해당 영화로 스크린 데뷔를 한 엔플라잉 김재현은 "매 장면 촬영 때마다 선택지가 있는 기분이었다. 감독과 스태프들이 조언 많이 해 주셔서 됐다"며 "제일 최근 어려운 시간은 지금 이 순간이다. 영화를 봐 주신 많은 분들의 얼굴을 보는 게 어렵고 긴장된다"며 영화 데뷔의 설렘을 드러냈다.

신소율은 미스터리한 여인을 연기하며 강렬한 분장으로 티저부터 화제를 끌었다. 그는 "대본을 봤는데 웹툰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연기하는 인물이 나더라. 의미심장함을 표현하는 장면 때문에 고민했는데 감독과 이야기 나누며 대역없이 스스로 해냈다.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신소율은 "영화 촬영하며 힘들었던 점은 분장을 하고 화장실 가서 거울을 보는 거였다"고 솔직히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각종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때 촬영한 '옥수역 귀신'. 이에 정 감독 또한 시련이 많았다. 

정용기 감독은 "서울에서는 지하철 촬영 허가가 안 났다. 할 수 없이 전국을 다 뒤졌는데 유일하게 부산에서 허가가 났다"며 극 중 역은 옥수역이 아닌 부산 지하철 역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부산에 가니 3호선 지상역이 필요한데 지하만 섭외가 되더라. 사고 장면이 중요해 너무 고민하다가 할 수 없이 설정을 바꿔 폐역사라는 부분을 넣었다"며 설정 비화를 전했다.

정 감독은 "부산에서 4일 정도 지하철 분량을 찍었다. 신기하게도 다음날 모든 지하철에서 촬영이 불허됐다. 하루만 늦었으면 영화 못 찍을 뻔했다"며 아찔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최대한 옥수역으로 보이려고 간판도 싹 달고, CG처리로 애를 많이 썼다"며 연출 어려움 또한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시기라 서울 지하철 역 외부도 촬영이 힘들었다. 옥수역 외관은 도둑촬영 한 것"이라고 깜짝 고백했다. 불법 촬영은 아니지만 스태프가 몰려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정 감독은 "특공대 조직해서 3명 정도를 붙였다. 저는 멀리서 휴대폰으로 앵글 보고를 받으며 원격으로 찍었다. 코로나 시국이라 사람 모이는 게 불가능 해 그런 기억이 있다"며 열악한 촬영 환경을 속 찍은 '옥수역 귀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옥수역 귀신'은 4월 19일 개봉한다.

사진 = 스마일이엔티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