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최대어’ ARM 상장 본격화… 손정의 ‘몸값 불리기’ 전략

김준엽 2023. 4. 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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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상장을 본격화한다.

적자 늪에 빠진 소프트뱅크는 ARM의 성공적인 증시 상장이 절실하다.

소프트뱅크의 다른 투자 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ARM 상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 입장에서는 ARM을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해 소프트뱅크 부진을 만회하고 반등 모멘텀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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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상장을 본격화한다. 적자 늪에 빠진 소프트뱅크는 ARM의 성공적인 증시 상장이 절실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ARM 몸값 올리기’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 눈길을 끌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의 90% 이상은 ARM 설계를 바탕으로 칩셋을 만든다.

손 회장은 이번 주에 미국 나스닥과 ARM 상장 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올해 가을 기업공개(IPO)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투자그룹과 뉴욕거래소는 지난 10일 ARM 상장 제안에 잠정 합의했고, 손 회장은 이번 주 후반에 공식적으로 서명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지난 2021년 엔비디아의 인수 시도가 불발되면서 ARM의 미래를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왔다. 주요 반도체 업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ARM 인수에 참여한다는 예측도 나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손 회장이 직접 만나 ARM 인수를 논의했으나 가시적 성과물은 없었다.

이후 손 회장은 ‘ARM 상장’으로 방향을 정했다. 소프트뱅크의 다른 투자 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ARM 상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발표를 앞둔 소프트뱅크는 2년 연속 적자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 입장에서는 ARM을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해 소프트뱅크 부진을 만회하고 반등 모멘텀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ARM의 기업가치를 300억~700억 달러 사이로 추산한다. 엔비디아는 ARM을 400억 달러에 사려고 했었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최소 이보다 높은 금액에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를 원한다.

또한 손 회장은 ARM 사업모델을 개선해 수익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중이다. ARM은 최근 라이선스 비용 산정방식을 바꿔 수익을 올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ARM은 퀄컴, 미디어텍 등에서 만드는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ASP)에 따라 라이선스 비용을 산정했다. 이를 칩셋이 탑재된 기기의 ASP에 맞춰서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식으로 변경하려고 한다고 FT는 전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퀄컴의 ASP는 40달러, 미디어텍은 17달러, 유니섹은 6달러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스마트폰의 ASP는 335달러였다. ARM이 기기 ASP의 1~2%를 라이선스 비용으로 요구할 가능성은 낮지만, 수익을 크게 높이는 식으로 새로운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ARM은 새로운 모델을 2024년부터 적용하고 싶어하지만, 주요 스마트폰 업체는 꺼리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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