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 꽂히는 '민노총 깃발'…게임사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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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내 민노총 산하 노조가 설립되자 게임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지회장은 "IT/게임 산업에 노조 결성률이 매우 낮다 보니, 내부에 노조를 경험한 사람들이 없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먼저 노조를 설립한 넥슨과 네이버 쪽에서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타산업보다는 동일 업종끼리 아무래도 공감대가 많다 보니 연대 형성하기도 좋기도 해서 화섬노조로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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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람 지회장 "민노총 색깔과 달라...총파업 걱정은 기우"
"경영진 협상력 강화 조치 등 노조에 소모 비용 클 것"
엔씨소프트 내 민노총 산하 노조가 설립되자 게임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강성노조'이미지가 강한 탓에 노사 갈등이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만약 이들이 강경모드로 나설 경우에는 산업 내 경쟁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엔씨소프트지회는 지난 10일 노조를 공식 출범했다. 지회 이름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정의하는 행복한 회사'의 줄임말인 '우주정복'이다. 이들은 현재 본격적인 노조 구성을 위해 사측과 단체 교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임직원 처우 개선 작업으로 고용 안전성과 근로환경 개선을 꼽았다. 노조 측은 "고용 안정·수평적인 조직문화·투명한 보상체계 등 사우분들이 원하는 개선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우분들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엔씨소프트 노조의 공식 출범으로 IT·게임사 노조는 5개로 늘어났다. 지난 2018년 네이버(공동성명) 시작으로 카카오(크루유니언), 넥슨(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GS길드), 엑스엘게임즈(엑스엘 리부트), 웹젠(웹젠위드) 등이 연달아 노조를 결성했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지회장은 "IT/게임 산업에 노조 결성률이 매우 낮다 보니, 내부에 노조를 경험한 사람들이 없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먼저 노조를 설립한 넥슨과 네이버 쪽에서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타산업보다는 동일 업종끼리 아무래도 공감대가 많다 보니 연대 형성하기도 좋기도 해서 화섬노조로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네이버, 카카오, 한글과컴퓨터, SK하이닉스, 포스코DX, ASML 등의 노동조합과 연대할 예정이라 밝힌 상태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 노조가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로 조직된 점에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노총의 정치색이 짙은 데 다 강성 노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노총은 금속노조와 화물연대 노조 등의 총파업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확고한 단체다.
실제 게임 업계 최초 파업 사례가 나올 뻔하기도 했다. 지난해 웹젠 노조는 사측과 임금 교섭이 재차 결렬되자, 게임업계 최초 파업을 결의했다. 그러나 당시 더불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노웅래 의원실, 이상헌 의원실 등 국회가 직접 노사 갈등 중재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송가람 지회장은 "지부 마다의 포지션이나 방향성이 다 동일한 건 아니다"면서 "그동안 IT·게임사 노조들이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런(민노총 이미지에 대한 것은) 걱정들은 기우(杞憂)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 업계인들이 정치적 성향보다 자신들의 처우나 연봉 개선 등에 대해 고민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들이 '강경모드'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경영진 입장에서는 협상력 강화 등에 소모되는 비용이 엄청 커질 수 있고 업계 내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노조 설립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엔씨소프트 직원 처우가 업계 대비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노조가 안 생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노조 설립으로 '우리도 노조를 만들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부터 노조 설립에 대한 움직임은 있어왔다"면서 "(다른 곳에서 노조설립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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