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본단자 만난 김연경, 행선지 바뀔까
'배구 여제' 김연경(35)의 행선지가 바뀔 수 있을까. FA 협상 중인 김연경이 흥국생명 잔류를 고민하고 있다.
배구계 관계자는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협상을 가졌다. 잔류 가능성이 높지 않았지만,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챔프전 전까지는 김연경과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다른 구단과 영입 경쟁에서도 뒤처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직접 김연경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했던 코칭스태프를 영입하고,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해 김연경이 원하는 우승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초 은퇴를 고려했던 김연경은 FA 공시 이후 현대건설행이 유력해 보였다. 현대건설은 2020~21시즌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되는 바람에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1위를 달리다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다치면서 2위에 그쳤고, 플레이오프에서 3위 도로공사에게 무릎꿇었다. 현대건설은 김연경 영입을 통해 우승 도전에 나설 계산이었다.
김연경 입장에서도 현대건설은 좋은 선택지다. 기존 선수단이 탄탄하고, 김연경이 합류할 경우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꾸릴 수 있다. 다만 샐러리캡 한도 때문에 최고 대우(보수 총액7억7500만원)를 해주기 어렵고, '페이컷'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따른다는 점을 고민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에 남는다면 그런 문제가 사라진다. 아본단자 감독만큼 김연경을 잘 이해하는 사령탑도 없고, 김연경 역시 아본단자 감독의 전술 이해도가 높다. 은퇴 이후에도 흥국생명 프랜차이즈스타로서 경력을 이어가기 수월하다. 아본단자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의 관계도 고려하고 있다.
김연경의 최종 선택은 빠르게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의 결정 여부에 따라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방향성도 달라진다. 그 어느 때보다 큰 파도가 출렁이고 있는 여자배구 FA 시장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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