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웃는 일류' 투헬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우리 팀 사랑하게 됐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이 완패를 당한 뒤에도 웃으며 대반전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른 바이에른이 맨체스터시티에 0-3으로 완패했다. 전반전 로드리가 놀라운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베르나르두 실바와 엘링 홀란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3점 차 패배는 바이에른에 가혹한 결과였다. 바이에른은 맨시티 원정에서 점유율 52% 대 48%로 우위를 점했고, 적지 않은 12차례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유효슈팅은 4회뿐이었고 득점은 없었다. 다요 우파메카노 등의 실수가 없었다면 실점도 줄일 수 있었다.

경기 후 투헬 감독도 결과가 경기력을 반영하진 않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결과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우리가 더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점을 내줬다. 가혹하게 당했다. 두 번째 골을 먹히기 전까지 우리의 경기력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결과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는 적어도 한 골은 넣을 수 있었다. 실점도 생각보다 많았다.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과 컨디션이 조금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당연히 결과는 씁쓸하지만 나는 우리 팀의 경기력을 보면서 사랑에 빠졌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굉장히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 UEFA 홈페이지 캡처

경기력에 만족한 투헬 감독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UEFA'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선 미소를 지으며 "이런 패배를 이해해야 한다. 선수들이 오늘 패배가 합당했다고 생각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정당한 결과가 아니었다. 나는 우리 팀이 자랑스러웠다.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과정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완패에 좌절하지 않고 2차전을 준비할 생각이다. 투헬 감독은 "축구는 이런 것이다. 홈 경기가 남아있고 우린 독일 팀이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바이에른과 맨시티는 20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에 위치한 바이에른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로 자리를 옮겨 2차전을 갖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UEFA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