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확진자 2명 더 나와… 이번에도 국내서 감염
◇ 7·8번째 국내 발생 추정 확진 환자 추가 발생
질병관리청이 국내 7번째, 8번째 엠폭스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7번째 환자는 지난 10일, 8번째 환자는 지난 11일 진단됐다. 현재까지 사례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환자 모두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내국인으로,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에 방문한 후 발견됐다. 7번째 환자는 발열, 전신증상, 피부병변이 보였고, 진료한 의료기관에서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관할 보건소로 신고한 후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8번째 환자는 오한과 피부병변으로 스스로 보건소에 신고해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두 환자 모두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에선 감염원과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확진 환자는 모두 격리 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질병청은 두 환자 모두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6번째 확진 환자, 36명과 접촉
질병관리청은 가장 먼저 국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6번째 확진 환자(4.7. 확진)의 1차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남에 거주하는 6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총 3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고위험군은 3명, 중위험군은 23명, 저위험군은 10명이다. 질병청은 노출위험도에 따라 따로 관리하고 있는데, 고위험, 중위험 접촉자에겐 예방접종 의향이 확인됐다. 아직 접종받은 대상자는 없고, 현재까지 관리 중인 접촉자 중 의심 증상 보고도 없었다. 중위험 이상 대상자 중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희망한다면 선제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는데, 현재까지 2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확인됐다.
한편, 6번째 환자는 올해 해외여행력은 없으나 최근 부산지역을 방문한 바 있다. 질병청은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접촉이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며 "관련 기관 협조를 통해 감염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엠폭스 감염에 대한 관리가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엠폭스 발생이 감소하고 있으나, 올해 들어 우리나라가 포함되는 서태평양지역에선 확진자 발생 수는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선 지난해 총 8명의 확진자가 보고됐으나, 올해 약 12배 이상인 98명(11일 기준)이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97명은 자국 내 발생으로 추정된다. 2월 중순부터 확진자 수가 급증해 3월부터 매주 10명 이상 지속 발생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지난해엔 4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나, 올해엔 21명(11일 기준)이 확진됐다. 2월 중순 이후 자국 내 감염 사례가 확인되는 등 지속해서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발생 추정 환자가 생긴 만큼 지자체와 협력해 환자 전염 가능 동선과 위험노출력에 대한 심층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의료진 대상으론 해외여행력이 확인되지 않아도 엠폭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또한, 이번 주 위기관리전문위원회 자문,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하는 것을 논의할 예정이다.
◇발열, 전신 발진, 두통 등 있다면 1399 연락해야
현재 유행 중인 엠폭스 치명률은 0.13% 보고되고 있고, 중증도가 1% 미만으로 낮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 2~4주 이내 자연 치유가 된다. 또한 호흡기 감염병(코로나19, 메르스 등)과 달리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일반 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작으며, 주로 환자나 유증상기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피부접촉, 성접촉 등)으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이다.
WHO의 자료에 따르면, 성별이 확인된 엠폭스 확진자 중 남성이 96.4%이며, 그중 18~44세 남성이 79.2%다. 엠폭스의 임상증상으로는 발열(59.1%), 전신 발진(47.4%), 생식기 발진(44.1%), 두통(31.1%), 림프절병증(29.2%), 근육통(28.3%) 등이 보고됐다.
엠폭스 발생 국가 방문 이력이나 의심환자 밀접접촉(피부·성접촉) 등 위험 요인이 있거나 의심 증상이 있다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전화해 상담받을 수 있다. 국내 엠폭스 치료 체계는 잘 갖춰진 상태다. 엠폭스 대응을 위한 백신(JYNNEOSTM) 5000명 분이 도입됐고, 엠폭스 치료제로 항바이러스제(테코비리마트) 504명 분도 지난해 7월 국립중앙의료원과 17개 시도에 공급 완료됐다. 필수의료진 등은 사전 백신 접종을 완료하였고, 확진자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노출 강도를 고려해 예방·증상 완화를 위한 예방접종 체계도 갖춰졌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엠폭스는 현 방역 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 백신, 치료제, 진단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진료, 검사받아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엠폭스 환자의 조기 발견과 치료, 지역사회 내 확산 억제를 위해 만전을 다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원숭이 두창백신 '진네오스' 1만 도즈 국내 도입
-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 어제 퇴원… “감염력 사라져”
- 정부 "원숭이두창 백신 제조사와 국내 도입 논의 중"
- 원숭이두창 대비 위기경보 '관심단계' 발령
- 원숭이두창이 성병? 국내 성 매개 감염병 톱3는…
- 정부, ‘원숭이두창’ 법정 감염병 지정·위기단계 선포 검토
- 치사율 최고 10%… 유럽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공포
- 원숭이두창, 코로나19 동급 된다… 오늘부터 2급 감염병 지정
-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 발생, 진단검사 진행 중
- “부끄러워서?” 대변 참았다가… 극심한 복통 유발하는 ‘이 병’ 위험 증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