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문제는 '꺾이기 직전의 몸과 마음'… 회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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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는 AC밀란을 상대하지만, 먼저 넘어서야 할 것은 팀 내의 침체된 분위기와 누적된 피로다.
상대팀 AC밀란은 지난 3일 나폴리에 0-4 대패를 안긴 팀이라 부담스럽다.
문제는 나폴리 팀 내의 침체된 분위기와 고갈된 체력이다.
나폴리는 먼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그 다음 밀란까지 상대해야 하는 이중의 투쟁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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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나폴리는 AC밀란을 상대하지만, 먼저 넘어서야 할 것은 팀 내의 침체된 분위기와 누적된 피로다.
나폴리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른다. 상대팀 AC밀란은 지난 3일 나폴리에 0-4 대패를 안긴 팀이라 부담스럽다.
문제는 나폴리 팀 내의 침체된 분위기와 고갈된 체력이다. 나폴리는 3월까지 승승장구했지만 그달 말 A매치 기간을 거치고 돌아오자 거짓말처럼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3일 밀란에 대패한 데 이어, 8일 레체에 승리한 경기조차 기동력과 조직력이 부족했다.
나폴리는 시즌 전체를 긴 호흡으로 운영해 본 경험이 부족하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건 좋았지만 로테이션 시스템을 꺼리고 주전 선수들에게 매 경기 100% 집중력을 요구하면서 피로가 일찍 찾아왔다. 지난 2월에는 공을 빼앗기자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전속력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런 조직력과 희생정신은 분명 나폴리가 승승장구한 원동력이지만, 문제는 그 다음 경기에서 체력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피로 누적에 따른 부상과 남은 선수들의 민첩성 저하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밀란전 대패는 나폴리 특유의 경기운영이 붕괴되면서 일어난 참사였다. 먼저 밀란 미드필더들의 활동량과 투쟁심에 중원이 압도당했고, 이어 측면 수비, 중앙 수비까지 순차적으로 무너졌다. 센터백 아미르 라흐마니에 이어 김민재까지 돌파 당하면서 나폴리의 모든 선수가 나가떨어진 꼴이 됐다.
지난 8일 레체전은 2진급을 투입하면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좋은 기회였다. 세리에A에서는 압도적인 승점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레체전에 힘을 빼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스팔레티 감독은 밀란전 패배의 여파를 씻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며 레체전에 주전을 대거 투입했다. 그러나 2-1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기력 면에서 찜찜한 기분이 남았다.
현지 관측에 따르면 침체된 훈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몸놀림이 둔해졌다는 걸 매 순간 느끼는데 훈련 분위기가 갑자기 좋아지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폴리는 최전방 공격수 빅터 오시멘과 조반니 시메오네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술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세 번째 공격수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몸상태조차 정상이 아니라 윙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전방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전술적인 묘수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결국 선수들의 몸과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나폴리는 먼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그 다음 밀란까지 상대해야 하는 이중의 투쟁을 준비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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