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벚꽃 끝난 줄 알았지? 더 예쁜 게 남았다

한정환 2023. 4. 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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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분홍으로 방문객을 유혹하는 겹벚꽃 군락지 3곳

[한정환 기자]

 짙은 분홍색 겹벚꽃에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관광객 모습(2023.4.10)
ⓒ 한정환
 
벚꽃의 성지라고 부르는 천년고도 경주. 3월에 이어 4월의 경주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벚꽃 파도타기의 마지막을 장식할 겹벚꽃이 경주 곳곳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며칠 따뜻한 한낮의 햇볕을 받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겹벚꽃이 벚꽃 시즌 2의 시작을 알리는 모습이다.
       
겹벚꽃은 잎이 겹겹이 둘러싸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산벚나무를 개량한 겹벚꽃, 왕벚꽃, 왕접벚꽃으로 구분되어 수목도 다양하다. 특히 불국사 겹벚꽃은 벚꽃과 같은 연분홍색이 아니라 짙은 분홍색이다. 겹벚꽃은 벚꽃 중의 벚꽃이라 불릴 정도로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경주에는 겹벚꽃 군락지로 대표되는 곳이 3군데 있다. 경주 불국사 겹벚꽃 동산, 보문호반길 수상공연장 사랑공원 산책로, 숲머리 음식촌 뒤 뚝방길이다. 경주 겹벚꽃 군락지를 지난 10일 직접 찾아보았다.
 
 양지바른 곳에 활짝 핀 경주 불국사 겹벚꽃 모습(2023.4.10)
ⓒ 한정환
   
짙은 분홍색으로 물든 불국사 겹벚꽃 동산
 

우리나라 대표 겹벚꽃 명소로 소문난 경주 불국사. 조금 이른 벚꽃엔딩으로 아쉬움이 컸다면, 불국사 겹벚꽃 동산을 찾아 허전한 마음을 달래면 된다. 불국공원 겹벚꽃 동산은 경주 공영주차장에서 불국사 경내로 오르는 야트막한 둔덕에 자리 잡고 있다.

겹벚꽃은 하얀색과 분홍색으로 이루어지고, 생김새도 일반 벚꽃과 다르게 화려하다. 특히 불국사 겹벚꽃은 겹벚꽃 중 최고라 불리는 짙은 분홍색이다. 불국공원에는 아담하고 축 늘어져 있는 겹벚꽃 300여 그루가 밀집되어 있다.

둔덕 왼쪽에는 일반 벚꽃이, 오른쪽에는 공원 조성전부터 식재한 수령 70년이 넘은 겹벚꽃이 옹기종기 심어져 있다. 10일 현재 개화율 5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15-16일) 만개가 예상된다. 불국사 겹벚꽃은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며, 만개 후 10여 일간 화려한 모습을 연출한다.
 
 경주 불국사를 방문한 중국 단체 관광객 모습(2023.4.10)
ⓒ 한정환
         
하늘길이 열려 외국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중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은 물론 베트남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커플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제는 옷차림과 겉모습만 보고는 내외국인 구별하기도 어렵다.

영국 브라이턴시에 거주하는 제이커브 캔햄(jacob canham)씨 일행을 이곳에서 만났다. 방문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영국에는 이런 곳이 없다. 짙은 분홍색 겹벚꽃이 화려한 모습을 연출해 너무 아름답다"라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기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해 보인다,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여기에서 본다"라고 말했다.

불국사 겹벚꽃은 벚꽃과 다르게 풍성하고 화려한 생김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솜뭉치처럼 생긴 겹벚꽃은 결혼식 때 신부가 손에 들고 있는 작은 부케같이 아름다워 보인다. 축 늘어진 겹벚꽃을 손에 잡고 사진을 찍는 방문객의 모습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부산에서 온 방문객 커플은 "부산도 겹벚꽃이 있지만 연분홍색이다. 경주 불국사는 짙은 분홍색이라 더 화려하고 아름답다. 겹벚꽃과 함께 불국사, 석굴암도 구경할 수 있어 여기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겹벚꽃 아래에서 야외 돗자리를 깔고 앉아 휴식을 취하는 방문객 모습(2023.4.10)
ⓒ 한정환
   
불국공원에는 겹벚꽃 그늘 아래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할 의자 등이 없다. 손수 준비해야 한다. 접이식 의자도 좋고 야외용 돗자리도 좋다. 방문객 대부분 돗자리를 들고 와서 마지막 벚꽃엔딩을 여기서 즐기는 모습이다.
불국사 겹벚꽃 동산은 가족, 연인들과 함께 일상의 스트레스를 겹벚꽃을 보며 날려 보내기 좋은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돗자리를 깔고 앉아 웃음 띤 얼굴을 한 방문객들의 행복한 모습도 보인다.
 
 경주 불국사 겹벚꽃 동산 야간경관조명 모습
ⓒ 사진제공 : 경주시
   
불국사 겹벚꽃 동산은 평일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에도 경관조명을 넣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야간에는 200여m 산책로 주변이 형형색색의 빛으로 물들어, 경주 주변 직장인들도 퇴근 후 많이 찾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주시 진현동 85-9(불국사 공영주차장)
- 주차료 : 소형 1,000원, 대형 2,000원,

보문호반길 사랑공원에 핑크빛이 물들다
 

보문호반길 수상공연장 사랑공원 인근은 보기와는 다르게 겹벚꽃 개화가 가장 늦다. 호숫가라 그런지 10일 현재 개화율 40%를 보이고 있다. 다음 주 초(17-18일) 만개가 예상된다. 보문호반길 사랑공원은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것을 싫어하는 연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경주 보문호반길 사랑공원 인근 드림센터 앞 겹벚꽃 모습(2023.4.10)
ⓒ 한정환
 
사랑공원 주변으로 겹벚꽃 100여 그루가 식재되어 있다. 여기도 몇 그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짙은 분홍색 겹벚꽃이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는 탁 트인 호수를 벗 삼아 걷는 아름다운 호반길이 조성되어 있다. 길이 8km 거리의 보문호반길을 걸으며 겹벚꽃과 함께 추억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는 걷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1. 경주시 보문로 338(경주 라한 셀렉트 호텔 북편 주차장)
          2. 경주시 북군동 8-28(보문단지 사랑공원 주차장)
- 주차료 : 없음
 
 경주 숲머리 음식촌 뚝방길 겹벚꽃 아래에서 인생사진 촬영 중인 방문객 모습(2023.4.10)
ⓒ 한정환
 
선덕여왕길에 활짝 핀 연분홍 겹벚꽃

경주 겹벚꽃 군락지 중 가장 먼저 만개한 곳이다. 겹벚꽃 색상도 연분홍색과 짙은 분홍색이 골고루 식재되어 있다. 보문수상공연장 사랑공원과 같이 10일 현재 개화율 40%를 보이고 있다. 숲머리 음식촌 뒤 뚝방길 겹벚꽃은 연분홍색이지만 거의 하얀색에 가깝다. 거의 만개하여 이번 주(15-16일) 최고 절정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선덕여왕길은 경주시가 정한 10개 둘레길 가운데 하나이다. 명활산성에서 시작해 진평왕릉을 거쳐 선덕여왕릉으로 향하는 6.1km 길이다. 숲머리 음식촌 겹벚꽃은 진평왕릉 입구에서 명활산성까지 1.6km 뚝방길에 가로수처럼 심어져 있다.
  
 경주 숲머리 음식촌 뒤 뚝방길에서 사진 촬영에 바쁜 자매 모습(2023.4.10)
ⓒ 한정환
   
 겹벚꽃 아래에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중국 관광객 모습(2023.4.10)
ⓒ 한정환
 
경주 시가지에서 경감로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하얀색의 겹벚꽃이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다. 경감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아 바로 겹벚꽃을 만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이다. 평일인데도 입소문을 타고 벌써 많은 방문객들이 뚝방길에서 인생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1. 경주시 보문동 608(진평왕릉 주차장)
          2. 경주시 보문동 산 12(경주 명활성 공터)
          3. 경주시 경감로 142-4(숲머리마을 주차장)

- 주차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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