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던 후 포효! 끝내기 홈런 배지환 매력 물씬 “내가 끝내고 싶었다”

배지환 끝내기 홈런. ⓒ 피츠버그 SNS

배지환(24·피츠버그)이 빅리그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고 포효했다.

배지환은 12일(한국시각)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서 펼쳐진 ‘2023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9회말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소속팀 피츠버그는 배지환 결승 끝내기 홈런 덕에 7-4 승리했다.

4-4 맞선 9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우완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배지환의 시즌 2호 홈런이자 MLB 첫 끝내기 홈런.

프레슬리도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듯 고개를 숙이며 더그아웃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배지환은 배트를 돌려 던지는 3회전 ‘배트 플립(빠던)’을 선보인 뒤 베이스를 돌아 홈에서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았다. 피츠버그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배지환이 팀을 구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배지환은 경기 후 MLB.com 등을 통해 "꿈을 꾸는 것 같다. 오늘 못 치고 있어서 내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날 배지환은 삼진만 2개 당하며 4타수 무안타에 그치다가 결정적 순간 끝내기 홈런 한 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선수로는 26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배지환은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와 주루까지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은 뒤 지난 시즌 막판 데뷔했고, 올 시즌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수비에서는 내야(2루수, 유격수)는 물론 외야수 수행도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긴 머리카락에 귀걸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과 자신감에 찬 움직임. 여기에 결정적 순간 강렬한 퍼포먼스는 배지환의 매력과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한편, 같은 팀 최지만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2-2 맞선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최지만은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의 직구(시속 148km)를 공략해 우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쐈다. 홈런에 앞서 2루타까지 때리면서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