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중견기업 CEO 절반이 '오너 일가'

김은빈 2023. 4.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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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상장사와 중견기업 상장사의 대표이사 현황. 사진 CEO스코어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절반 가까이가 오너 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5곳의 현직 대표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동·각자대표를 포함한 총 981명 중 470명(47.9%)이 오너 일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500대 기업 상장사 269곳의 대표이사 396명 중 오너 일가가 78명(19.7%)인 것과 비교하면 28.2%포인트나 높다.

상장 중견기업의 전문경영인 511명 중 156명(30.5%)은 대표이사 선임일 기준 해당 기업의 재직기간이 5년 이하인 외부 출신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55명(69.5%)은 내부 승진을 통해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외부 영입 대표이사(156명) 중 73명(46.8%)은 5대 그룹 출신이었다. 삼성 출신이 44명(28.2%)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그룹 17명(10.9%), LG그룹 8명(5.1%), SK그룹 3명(1.9%), 롯데그룹 1명(0.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경영인 여성 대표이사는 김유진 에이블씨엔씨 대표,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임수아 메가엠디 대표, 최세라 예스24 대표 등 총 9명으로 전체 전문경영인의 1.8%에 그쳤다.

오너 일가를 포함한 전체 대표이사 중 여성은 40명(4.1%)이다.

최고령 대표이사는 대림통상의 창업주인 고(故) 이재우 회장의 배우자 고은희(89) 회장이다.

고 회장을 포함해 홍순겸(87) 동양피스톤 회장, 이창원(87) 한국단자공업 회장, 김성기(85) 금화피에스시 회장 등 17명이 80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연소 대표이사는 가온미디어 임화섭 회장의 아들인 임동연(26) 사장으로, 전체 대표이사 중 유일한 20대다.

20∼30대와 80대 대표이사 총 35명 중 전문경영인은 박재욱(38) 쏘카 대표와 김종식(85) 진로발효 부회장 등 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3명은 모두 오너 일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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