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중진들 전광훈·도청 의혹 지적에…태영호 "김기현 흔들지말라"
국민의힘을 둘러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유착 의혹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국 정부 도·감청 의혹에 대해 지도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중진 의원들의 지적이 12일 국회에서 잇따랐다. 이에 태영호 최고위원은 흔들리지 말고 당대표를 보호해야 한다며 중진들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선 지도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중진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홍문표 의원은 전 목사와 자당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 대해 "전광훈 목사가 2~30만 심어놓고 덕분에 국민의힘이 버티고 있다고 하는데 이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서 빨리 수습해야지, 목사의 손아귀에 움직여지는 당이 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윤상현 의원도 "어제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이 통화 통해서 통실 감청 의혹 문제 대해 긴급 진화 나섰지만, 사실관계 파악이나 진상규명은 비공식적으로라도 끝까지 해야한다"며 "진상규명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도부를 향한 중진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태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가 혼자서 민주당 상대하고 윤석열 대통령 옹호하는 와중에 중진들이 김기현 대표를 뜬금없이 아무런 구체적 근거도 없이 흔들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태 최고위원은 "지금 당 지도부가 구성된지 한달"이라며 "여러 시행착오 있을 수 있는데 중진 의원들이 김기현 대표님을 좀 앞장서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중진들이 원외에서 당안에서 지난 시기 경륜 있던 분들이 지도부를 흔들려고 하는것을 앞에 나가서 막아달라"고 거듭 말했다.
이후 태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오랜 중진들이 자꾸 근거도 없는 이런 걸 가지고 김기현 대표를 자꾸 흔들고 있는데 이런 걸 좀 자중해 주십사(하고 이야기한 것)"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할 분담을 좀 명백히 해가지고 당이 건강한 발전 총선을 준비해서 하고, 무작정 모든 부담을 자꾸 당 지도부에만 주지 말자는 그런 취지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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