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차전지株 편중 랠리...변동성 리스크 주의보

백서원 2023. 4. 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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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올해 들어 30% 넘게 치솟은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2차전지 관련주의 급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문제는 시총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의 독주가 코스닥지수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단기 과열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지수의 급등에는 2차전지주들의 상승세가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들 종목들이 지수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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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0% 상승…일 평균 거래대금 코스피 추월
시장 기대감 커졌지만 조정 가능성…자금경색 우려
ⓒ픽사베이

코스닥지수가 올해 들어 30% 넘게 치솟은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2차전지 관련주의 급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과열 양상도 나타나면서 2차전지주가 가파른 조정을 받을 경우 코스닥 전반이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422조6322억원으로 코스피(2012조6616억원)의 약 21%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달 코스닥과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13조8707억원, 11조6088억원으로 코스닥이 우위다.


코스닥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3월 8조8070억원에서 올해 3월 12조7382억원으로 44.64%(3조931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1조796억원에서 8조9348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고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면서 다시 11조원 대를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은 계속 해서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인 11일 898.94에 마감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29일) 종가가 679.29인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 32.34%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3.93%(2236.40→2547.86)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크게 증가했다. 코스닥이 고공행진하면서 신용거래융자로 레버리지를 높여 차익을 보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신용거래융자는 9조4181억원으로 연초 8조7743억원보다 7.3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코스닥은 9조9764억원으로 연초(7조7569억원) 대비 28.61% 급증했다.


문제는 시총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의 독주가 코스닥지수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단기 과열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11일 76만9000원으로 마감해 주가가 지난해 말(10만3000원) 대비 무려 640.60% 올랐다. 11일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작년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은 219.76%(9만2100→29만4500원), 엘앤에프는 83.00%(17만3500→31만7500원)다.


이들 2차전지주들은 최근엔 하루 동안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요동치는 등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11일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28조8025억원)과 에코프로(19조8995억원)는 코스닥 시총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양사의 시총을 합하면 48조7020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8위인 현대차(40조6352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지수의 급등에는 2차전지주들의 상승세가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들 종목들이 지수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의 조정이 발생할 경우 유입된 레버리지 자금으로 인한 자금 경색 발생으로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 증시 전체의 투자 심리 악화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상승뿐만 아니라 하락에도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된 반면 반도체 업종에선 저점 신호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차전지주들도 조정의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들의 향후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수도 있겠지만 잘 안될 수 있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2차전지 주가는 지난 2021년 초 이후 반대로 움직여왔는데 이제 두 업종의 수익률 격차는 벌어지는 것보다 좁혀질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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