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의 완벽한 챔피언스리그 8강 첫 승리

심재철 2023. 4. 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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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맨체스터 시티 3-0 FC 바이에른 뮌헨

[심재철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가 2023년 4월 11일 화요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축구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비가 내리는 까다로운 조건이었지만 홈 팀 맨시티 선수들은 5만 2257명 홈팬들과 완승의 기쁨을 맘껏 누렸다. 뮌헨 골키퍼 얀 좀머의 슈퍼 세이브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골이 쏟아져 나왔을 것이니 토마스 투헬 감독을 새로 데려온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로드리의 왼발 감아차기 아름다운 궤적부터 엘링 홀란의 완벽한 발리 골에 이르기까지 맨시티 선수들이 만든 작품은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이 게임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로 맨시티의 존 스톤스가 뽑혔는데, UEFA(유럽축구연맹)는 선정 이유로 '하이브리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뛰어난 전술 이해력'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FC(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12일(수) 오전 4시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첫 게임에서 FC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3-0으로 물리치고 다음 주 목요일 뮌헨에서 이어지는 두 번째 게임 부담을 줄여놓았다.

감독들의 지략 대결, '과르디올라' 감독 먼저 웃다

다른 8강 대진표(인테르 밀란 vs 벤피카, 나폴리 vs AC 밀란, 레알 마드리드 vs 첼시)까지 고려했을 때 이 게임은 미리 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반전 흐름이 빗속에서 치열하게 오갈 때 고비를 먼저 넘긴 쪽은 홈 팀 맨시티였다. 26분에 바이에른 뮌헨이 자랑하는 유망주 자말 무시알라의 결정적인 오른발 슛이 골문 구석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각도로 뻗어나갔지만 맨시티 수비수 후벵 디아스가 중심을 낮춰 놀라운 발끝 세이브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는 곧바로 맨체스터 시티의 멋진 첫 골이 나왔다. 베르나르두 실바의 짧은 패스를 받은 미드필더 로드리가 왼발 감아차기 골을 터뜨린 것이다. 빗방울을 뚫고 날아가는 로드리의 아름다운 왼발 슛 궤적은 뮌헨의 얀 좀머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로드리가 이처럼 비교적 자유롭게 슛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센터백 자원인 존 스톤스에게 하이브리드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긴 전술적 조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 팀 바이에른 뮌헨에도 뛰어난 전술가로 소문난 투헬 감독이 새로 부임했지만 상대적으로 체격 조건이 뛰어난 '로드리 - 존 스톤스' 두 선수의 유연한 대처에 뮌헨의 '키미히 - 고레츠카' 두 선수의 노련미로 커버할 수 있는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1골 뒤진 상태에서 후반전을 시작한 어웨이 팀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전 초반에 왼발잡이 날개 공격수 르로이 사네의 날카로운 슛들(49분, 53분)이 홈 팀 골문을 위협했지만 에데르송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실점 고비를 잘 넘긴 맨체스터 시티가 70분에 결정적인 추가골을 넣으며 완승의 발판을 놓았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센터백 우파메카노의 뼈아픈 실수가 아쉬울 뿐이었다. 50분에도 아찔한 후방 빌드 업 실수를 저질렀던 다요 우파메카노가 수비 지역에서 불안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맨체스터 시티의 잭 그릴리쉬가 우파메카노에게서 공을 빼앗은 직후 절묘한 백힐 패스로 엘링 홀란에게 공을 밀어주었고 곧바로 로빙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넘어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달려들어 정확한 헤더 골(70분)을 꽂아넣었다. 완승을 거두기 위한 추가골 타이밍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를 잘 설명해주는 명장면이었다.

그리고 6분 뒤에 더 완벽한 쐐기골이 이어졌다.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교체 선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올린 세컨드 크로스 상황에서 이 게임 최우수 선수로 뽑힌 존 스톤스의 헤더 어시스트가 정확하게 떨어졌고 반대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엘링 홀란이 유연하게 미끄러지며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 골을 차 넣었다.

이렇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계획한 승리 전술은 분명히 통했고 팀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투헬 감독은 완패를 감당하지 못했다. 이제 두 팀은 오는 20일 푸스발 아레나 뮌헨으로 장소를 옮겨 4강 진출 팀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첫 게임 결과
(4월 12일 오전 4시,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

맨체스터 시티 3-0 FC 바이에른 뮌헨 [득점 : 로드리(27분,도움-베르나르두 실바), 베르나르두 실바(70분,도움-엘링 홀란), 엘링 홀란(76분,도움-존 스톤스)]

맨체스터 시티 FC 선수들(3-2-4-1 포메이션)
FW : 엘링 홀란
AMF : 잭 그릴리쉬, 일카이 귄도안, 케빈 데 브라위너(68분↔훌리안 알바레스), 베르나르두 실바
DMF : 로드리, 존 스톤스
DF : 나단 아케, 후벵 디아스, 마누엘 아칸지
GK : 에데르송

FC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세어주 그나브리(80분↔토마스 뮐러)
AMF :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69분↔사디오 마네), 킹슬리 코망
DMF :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DF : 알폰소 데이비스(80분↔주앙 칸셀루), 마티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벵자맹 파바르
GK : 얀 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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