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美 도·감청 의혹 "상당 문건 조작된 것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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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정보당국이 한국 등 우방국에 대한 도·감청 의혹에 대해 "상당수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는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진상이) 파악된다면 한미간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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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파악되면 한미 정보 공유될 것"
국익 외교 강조…챗GPT 답변 소개도
박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정보당국이 한국 등 우방국에 대한 도·감청 의혹에 대해 "상당수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는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진상이) 파악된다면 한미간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이 "특정 세력의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국에서는 유출된 자료 일부가 수정되거나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 등이 나서 이번 도청 의혹을 수습하고 나서면서 우리 정부도 발을 맞추는 모양새다.
박 장관은 이번 도청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한미 동맹이 중요한 것을 모든 의원들이 공감할 것"이라며 "7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 해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외교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윤 정부의 국익 중심 외교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국정철학은 자유와 연대"라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만 자유민주주의와 핵심 가치를 지킬 수 있고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하고 국민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가 직면한 기회와 도전에 대한 챗GPT 답변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챗GPT에 1000자 이내로 정리해보라고 했더니 아주 똑똑한 대답이 나왔다"며 도전 요인으로는 ▲북한의 안보 위협, 핵과 미사일 개발이라는 예측불가능한 행동 ▲중국의 부상과 영향력 확대 속 한미동맹관계 균형 ▲일본과의 역사적 긴장, 위안부·영토·과거사 문제 ▲세계화와 경제적 전환 등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기회 요인은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의 주춧돌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아세안+3 ▲케이팝, 드라마 등 한국의 소프트 파워 ▲재생에너지 생산 등 기후변화 대응이 꼽혔다.
이날 모임에는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해 원내 의원 40여명이 집결했다. 여당 의원들은 정부 외교에 대해 공격하는 야당의 공세가 '괴담'이라고 일축했다. 박 의장은 "총선이 1년 남짓 남았다. 1년은 거짓 선동과의 전쟁이 될 것 같다"며 "외교 문제에서는 국익을 우선으로 해서 이념이나 정쟁으로 봐서는 안 될 차원이 있다. 후쿠시마 쇼에 이어 또 혹시 미국발 괴담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도 이날 모임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를 맡은 이용 의원이 "특별한 분이 오셨다. 강의 내용이 좋아서 참석해주셨다고 한다"며 박 전 의장을 소개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외교에는 오로지 국익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박 전 의장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박 전 의장은 "잘 듣고 경청하겠다"며 자리를 지켰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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