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재테크]주식 비중 늘릴 기회 조만간 온다
미국 등보다 주가 저평가 영역…악재에 덜 민감할 듯
지난주 한국은행은 2022년 자금순환을 발표했다. 자금순환은 국가 전체적으로 돈이 어디서 생겨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한눈에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각 경제주체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운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의 자금 잉여 규모가 182조8000억원으로 2021년(146조 9000억원)보다 증가했다. 2022년 우리 가계가 금융회사에 저축한 돈이 빌린 돈보다 183조원 정도 많았다는 의미이다.
이와는 달리 달러 기업의 자금 부족 규모는 2021년 66조3000억원에서 2022년 175조8000억원으로 2.7배로 증가했다. 가계 저축이 늘어 기업의 부족 자금을 메꾸고도 남은 셈이다.
가계의 저축에 따라 지난해 가계의 금융자산 잔액이 4984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는 금융자산을 현금 및 예금, 주식, 채권, 보험 및 연금으로 나눠 운용한다.
지난해 가계 금융자산에서 예금 비중이 45.9%로 2021년의 43.4%보다 상당폭 증가했다. 은행 예금금리가 한 때 5%를 넘는 등 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었다.
이와 달리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2021년 23.0%에서 지난해에는 19.7%로 낮아졌다. 2021년 상반기에 33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가 지난해 9월에는 22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주가가 급락한 탓일 것이다. 채권과 보험 및 연금 비중은 각각 2.5%와 31.0%로 큰 변화가 없었다.
앞으로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 우선 예금 비중은 작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5%를 넘어섰던 은행 예금금리가 최근에는 3%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치고 물가상승률도 낮아질 것이다. 이를 미리 반영하면서 지난해 10월에 4.6%였던 10년 국고채 수익률이 최근에는 3.2%로 낮아졌다.
시장금리의 선행성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은행 예금금리는 더 낮아지고 가계 자금이 은행으로 덜 들어갈 것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은 더 오르게 된다. 은행 예금 일부가 채권으로 대체될 수 있다.
주식 비중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주식 비중에는 적정 수준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 우선 국가별로도 크게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지난해 말 미국 가계는 금융자산의 51.3%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일본 가계의 주식 비중은 15.0%로 미국보다 훨씬 낮다. 한 국가 내에서도 연령이나 소득 수준에 따라 주식 보유 비중도 다를 수밖에 없다.
저평가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계의 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이 올라갈 전망이다.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이상으로 상승해왔다. 올해 명목 GDP가 3%(실질 GDP 1%, 물가상승률 2%)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적정 코스피 수준은 2965 정도이다.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을 광의통화(M2)와 비교해보아도 코스피는 15% 정도 과소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정상화 과정에서 진통은 있을 것이다. 그 충격이 미국에서 조만간 올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통화 공급 확대와 축소 과정에서 채권, 주식, 주택 등 모든 자산 가격에 거품이 발생했다가 꺼지고 있다. 일부 중소형 은행이 파산하고 있다. 다음 차례는 미국 GDP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 중심의 경기 침체일 것이다.
금리는 낮아지겠지만 주가를 좌우하는 또 다른 요인인 기업 이익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이때 우리 주가만 오를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 있기 때문에 하락률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다. 주식 비중을 늘릴 기회가 조만간 올 것으로 내다보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