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검사 무더기 공천설'에…검사선배 洪 "망할 것"

박현주 2023. 4. 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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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1년 앞두고 여당 안팎에서 '검사 무더기 공천설'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들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TK(대구·경북) 지역과 PK(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대거 공천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검사 출신들이 여당에서 공천받는다면 TK, PK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들이 TK, PK 지역에서 공천받으면 이 지역 현역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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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PK 현역 의원 '물갈이' 위기감
'검찰 공화국' 비판에 역풍 우려

총선을 1년 앞두고 여당 안팎에서 '검사 무더기 공천설'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들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TK(대구·경북) 지역과 PK(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대거 공천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검사 공천설이 계속해서 나오는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 이후 검사 출신이 요직에 기용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총선 차출론의 주인공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남우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모두 검찰 출신 인사다.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인사 부실 검증' 파장을 일으킨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도 검찰 출신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검사 공천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도 검사 정권이라고 공격하는데 검사들이 많이 나오면 전국적으로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 시장의 날 선 발언에서는 지역 정가의 공천 위기감을 엿볼 수 있다. 홍 시장은 일명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알려 정치에 입문한 대표적인 검사 출신 정치인이다.

만약 검사 출신들이 여당에서 공천받는다면 TK, PK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보수 텃밭이다. 대중 인지도가 낮은 보수 정당 소속 신인 정치인들이 배지를 달기 쉽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검사 출신 인사들을 이 지역에 대거 공천할 수도 있다.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들이 TK, PK 지역에서 공천받으면 이 지역 현역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 될 수밖에 없다. 경남지사에 이어 대구시장까지 역임하며 지역 맹주 자리를 노리는 홍 시장으로선 정치적 영향력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재옥 원내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홍 시장이 꼬집은 대로, '검찰 공화국', '정부의 검찰화'와 같은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또다시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공천받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검사 공천' 등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논란을 진화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0일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명씩 대거 공천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당 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겠다"며 "공천 과정에서 계파에 따른 차별도 없을 것이며 정당하지 않은 인위적 인물교체로 억울한 낙천자가 생기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공천 후보 자격심사에서 평소 언행은 물론이고 강력 범죄·성범죄·마약·아동 및 청소년 관련 범죄·음주운전 및 스토킹 범죄도 공천 심사 기준으로 삼을 것이며 학교폭력 등 자녀 문제까지 꼼꼼히 살피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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