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한국’ 경제, 1%대 성장도 위태…저성장 고착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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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가 올해 1%대 성장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던 한국은행 역시 입장을 선회했다.
주요 투자은행 8곳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1%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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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올해 1.6% 달성 어렵다” 토로
6개월 연속 수출 감소, 13개월 연속 무역 적자
국제통화기금(IMF)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가 올해 1%대 성장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부진한 수출과 계속되는 무역수지 적자는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IMF는 11일 발간한 4월호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WEO)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제시했다. 지난 1월 제시한 1.7%보다 0.2%p(포인트) 내린 수치다. IMF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은행 위기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커진 것으로 봤다. 이에 한국은 물론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2.8%로 0.1%p 낮췄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던 한국은행 역시 입장을 선회했다. 한은은 전날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률 전망을 낮춰 잡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내 경제는 소비가 지난해 4분기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수출이 IT경기 부진 심화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수출은 6개월째 내리막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수출액은 551억2000만달러(약 72조원·통관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했다. 전년대비 조업일수가 하루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 감소율은 17.2%에 달한다. 수출 감소는 대중국 수출과 반도체 수출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 대중국 수출액은 10개월 연속 감소 중이며, 1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0%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의 늪에 빠졌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위축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 주요 IB(투자은행)들은 한국 경제 상황을 더 심각하게 내다보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 8곳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1%로 수준이다. HSBC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씨티는 0.7%, 노무라는 -0.4%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하반기에 들어 경제가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상반기는 좋지 않고 하반기는 좀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 등 아직도 변수가 많다”며 “중국 제조업이 활성화하면 우리 수출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다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IMF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0.2%p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저성장 고착화 상황을 막기 위해 반도체·조선 등 주력산업 수출의 조속한 반등 지원과 민간투자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조선 등 주력 산업 수출이 조속히 반등하도록 핵심 기술 연구개발(R&D)·정책금융 등 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민간투자 활성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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