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경찰 기민한 대처가 국민 생명 안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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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크게 쿵 소리가 나서 그냥 몸이 반응을 해서 달려갔다." 경북 식당에서 쓰러진 손님에게 심폐소생술을 해 목숨을 구한 경북 김천경찰서 김도연 순경이 한 말이다.
경찰의 기민한 대처와 빠른 판단으로 국민의 생명을 구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다.
이 같은 경찰의 위험 인지의 중요성은 고위험 사건일수록 더욱 커진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강남 납치·살해사건은 경찰의 초동 대처가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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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크게 쿵 소리가 나서 그냥 몸이 반응을 해서 달려갔다." 경북 식당에서 쓰러진 손님에게 심폐소생술을 해 목숨을 구한 경북 김천경찰서 김도연 순경이 한 말이다. 경찰의 기민한 대처와 빠른 판단으로 국민의 생명을 구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다.
이 같은 경찰의 위험 인지의 중요성은 고위험 사건일수록 더욱 커진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강남 납치·살해사건은 경찰의 초동 대처가 논란이 됐다. 당초 초기 대응에 문제가 없다던 경찰은 용의 차량 번호를 파악하고도 4시간 넘게 지나서야 전국 수배 차량 검색시스템에 등록했고, 지휘부 보고는 다음 날 오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이튿날 피의자 3명을 검거했지만 대응에 있어선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여성이 납치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CCTV를 보고서도 고위험 사건으로 판단하지 않은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경찰이 이태원 참사 이후 3중 보고(상황 보고·지휘 보고·기능 보고)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에 해태하지 않았다"고 변명하지만 실제 지휘체계가 확립됐다면 더 많은 인력 투입과 차량 수배 시스템 등록 등의 수사 지연 요소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경찰청은 사건 발생 뒤 윗선 보고가 늦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제3의 기관을 통해 개선책과 보완책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빠른 인정과 해명은 이해하지만, 실제 조사와 감찰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사건 발생 초기부터 체계적인 지휘가 부재하면 공조수사 지연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속 보고체계 확립을 지시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흉기를 들이밀며 돈을 요구하는 등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하루빨리 지휘 보고 체계 재정립, 사건 초동 대처 교육 강화에 대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안일한 대처와 늑장 보고로 또다시 강력 범죄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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