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리서치센터 "샤펠라 이후 매물 대량 발생 가능성은 낮아"

이정윤 2023. 4. 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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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이더리움 매물이 시장에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3일 시행될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지분증명(PoS)방식으로 합의 알고리즘을 전환한 이더리움 머지 이후 진행되는 첫번째 업데이트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상하이와 카펠라 업그레이드의 합성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그간 스테이킹됐던 이더리움의 인출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검증자들은 이더리움 출금 방법을 부분 인출과 전체 인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부분 인출은 스테이킹 최소 단위인 32이더리는 그대로 두고 스테이킹 리워드만 인출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출금 후에도 검증자 활동은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전체 인출은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모두 인출하는 것이어서 사용자는 출금과 동시에 검증자 활동이 종료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부분 인출할 수 있는 이더리움이 모두 출금될 때까지의 소요 시간을 먼저 계산한 후 전체 인출되는 상황에 합쳐서 일자별로 최대 인출 가능한 이더리움 수치를 산출했다. 그 결과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이 모두 인출될 때까지는 약 1년5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간별 하루 최대 출금량을 세분화하면 인출 시작 후 3일까지는 일평균 30만 7000이더리움이 출금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4일차부터 6개월까지는 4만 3000이더리움, 6개월 이후부터는 2만9000이더리움이 인출될 것으로 계산됐다.

이와 같은 일평균 인출량은 전체 유통량 1억 2000만이더리움 대비 각각 0.254%, 0.035%, 0.024% 수준에 그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매일 이더리움이 최대로 출금되는 상황을 가정해 결과를 산출했기 때문에 이더리움 대량 매물 발생 가능성은 작고 혹시 실제로 많은 물량이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코빗 리서치센터는 인출 방법뿐만 아니라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매도 압력을 제한할 4가지 구조적인 요인들도 추가로 설명했다. 우선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이더리움 매도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검증자 수가 줄어들면 남아있는 검증자들이 받게 될 스테이킹 리워드는 늘어나기 때문에 크라켄 서비스를 이용했던 이들은 다른 플랫폼의 스테이킹 서비스로 이동해 다시 스테이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유동화 스테이킹 대행 서비스를 제공 중인 리도 파이낸스, 로켓풀과 같은 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이미 32이더리움보다 작은 단위로도 스테이킹에 참여하면서 리워드도 받고 있다. 따라서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이뤄져도 굳이 이더리움을 인출할 유인이 적다고 봤다.

한편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번 분석 시점 기준으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한 사람 중 40% 정도만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손해를 보고 있는 이들은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인출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수익이 나고 있는 그룹의 경우 이더리움에 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로서 스테이킹 초창기부터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익 실현을 위해 이더리움을 인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활성화되더라도 각 이더리움 스테이킹풀에서 인출이 바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스테이킹 물량이 가장 많이 집중된 리도 파이낸스에서는 보안 감사를 이유로 자체 인출은 다음 달 중순부터 가능해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결국 업그레이드가 이뤄져도 이더리움 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인출이 가능해지면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더리움 펀더멘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스테이킹 이용 니즈가 증가하면 이더리움을 통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활용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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