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재테크]제2 에코프로 못찾겠다면?…ETF·ETN 주목
ETN, 5종목 이상만 편입…ETF로 못 만드는 자산도 가능
직장인 A씨는 주식 투자에 고민이 많다. 요즘 증시가 슬슬 살아나는 분위기인데도 A씨 계좌는 파란색 물결이어서다. 에코프로와 같은 급등 종목을 콕 찍고 싶지만 그건 전문가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예 펀드에 투자할까도 생각했지만 급전이 필요할 경우 환매 절차가 까다로운 점이 마음에 걸린다.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에게 제격인 투자처가 있다. 바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다. ETF와 ETN은 주식과 펀드의 장점만 쏙쏙 골라 합쳐놓은 상품이다. 지난해 말 기준 ETF의 순자산총액은 82조원, ETN의 지표가치총액은 11조원을 넘나들 정도로 인기를 끌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한국거래소에서 일반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다. 예컨대 ‘KODEX 200’은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200개의 기업을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일정하게 담고 있는 ETF다. 이 ETF의 등락폭은 코스피200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KODEX 200의 1주당 가격은 3만3140원이다. 이 1주를 매입하면 투자자는 코스피 상위 200개의 종목에 모두 투자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기업에 3만원대로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ETF는 기본적으로 최소 10개 이상의 종목을 담아야 구성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 666개의 ETF 종목이 증시에 상장돼 있는데, 이들 모두 여러 종목 또는 기초자산을 ETF에 편입하고 있다. 적은 돈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ETF 상품은 대표 지수 추종형부터 액티브 펀드형, 업종섹터형, 테마형 등 다양하다. 만약 2차전지 관련 업종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기업의 주가가 오를지 모르는 투자자라면 ‘TIGER 2차전지테마’나 ‘KODEX 2차전지산업’ ETF에 투자할 수 있다. 이들 ETF는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비엠 등 최근 주가가 상승했던 종목들을 편입하고 있다. ETF의 수익률도 올 들어 60~9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TF는 이처럼 여러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의 분산투자 이점을 지님과 동시에 환금성도 빠르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ETF는 일반 주식을 매매하는 것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으로 쉽게 매매할 수 있다. 일반 펀드가 통상 3개월 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가량을 환매수수료로 가져가는 것과 대비된다.
ETN은 ETF와 유사하지만 운용 주체가 다르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펀드와 동일하게 운용하는 상품이지만 ETN은 증권사가 파생상품 거래로 만든 상품이다. 자세히 보면 ETF는 운용 주체가 자산운용사이고 신탁회사가 있기 때문에 운용사가 망해도 ETF 자산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와 달리 ETN은 구조상 증권사와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권사가 망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다만 ETN은 ETF보다 적은 5종목 이상만 편입하면 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집중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다양한 지수를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 ETF로 만들 수 없는 자산도 ETN에서 가능한 경우가 있다.
또 ETN의 가장 큰 장점은 추적오차가 ETF에 비해 적다는 점이다. 예컨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는 주가 변동에 따라 편입 종목의 비중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추적오차가 발생한다. ETN은 다르다. 증권사에서 해당 자산의 운용 수익과 관계없이 기초지수 수익률을 매일 지표가치에 반영하기 때문에 추적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원자재·환율·변동성 등을 기초로 하는 상품이 ETN에 많은 이유다.
어떻게, 뭘 사야할까
일반적으로 ETF와 ETN은 HTS, MTS에서 투자자 성향 조사를 거치고 거래 신고를 하면 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다만 레버리지가 들어간 상품에 투자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기본예탁금 1000만원도 필요하다.
ETF와 ETN에 투자할 준비를 마쳤다면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 선택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ETF에서는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이 62.7% 수익률로 전체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 ETF에는 미국 정유 기업 엑슨모빌, 셰브론 등이 절반가량 편입돼 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가격이 상승하며 이 ETF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승률 2위부터 5위까지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연초 30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지수가 연말에 2200선까지 붕괴하며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 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ETN의 경우 ‘대신 인버스 2X 알루미늄 선물 ETN(H)’가 지난해 수익률 99.6%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미국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 금지 조치에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한 덕분에 원자재 기초자산에 유리한 ETN 상품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상품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내 IT, 커뮤니케이션, 자유소비재 등이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이테크(VGT), 커뮤니케이션(XLC), 글로벌소비재(RXI), 산업재(XLI) 등의 ETF가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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