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이 이 모양 된 건 尹 책임…2016년 '친박 고집' 딱 그 상황"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2일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가지고 고집부릴 때 딱 이런 상황이었다"며 "대통령부터 큰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내년 총선 때 여당보다 야당을 찍겠다는 응답자가 더 많은 상황에 대해 "김기현 대표 취임하고 나서 국민의힘 지지도도 계속 내려가고 대통령 지지도도 내려가고 있다. 당이 이 모양이 된 것은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당을 100% 장악하려고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이 사람 저 사람 주저앉히고 그러지 않았나.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서 벌어진 일"이라며 "김기현 대표와 지금 최고위원들도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서, 당원 100%로 선출된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최고위원들이 무슨 실언을 했다, 5·18 관련, 전광훈 목사 관련, 밥 한 공기 관련 실언을 했다, 그럴 사람들인 줄 모르고 뽑았냐 이거다"라며 "당을 그렇게 만든 것은 윤 대통령 책임"이라고 거듭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내년 총선 가까이 가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50% 이상이 되면 윤석열 대통령 이름으로 총선을 치르면 되지만 만약 지금과 같이 30%에서 왔다 갔다 하고 여론조사에서 야당 뽑겠다는 국민이 훨씬 많은 상태가 계속되면 이 지도부, 이 지지율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는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 지지도가 올라서 대통령 이름 팔아서 총선을 치를 상황이면 다행인데 그게 아니라면 저나 누구든 적극적으로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며 "이렇게 가면 총선 참패다. 윤석열 정부 5년 내내 식물 정부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고집 꺾으시고 더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총선 후보도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들만 내면 안 되고 정말 좋은 사람들 내자. 이런 방법으로 (윤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며 "상황이 굉장히 안 좋게 가면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서 윤 대통령 마음 좀 고쳐먹으라고 설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2016년보다 나쁜 상황이 굉장히 일찍 왔다"며 "그때는 공천 파동 때문에 오만하다고 해서 막판에 뒤집어졌는데 지금은 1년 전부터 이렇게 되니까 상황이 더 안 좋다"라고도 했다.
김기현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직언할지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그립이 워낙 세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김 대표도 위기의식을 느끼겠지만 변화를 위한 행동으로 나서지는 못할 것 같다"며 "저 같은 경우에는 김 대표를 설득하는 것보다 윤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기를 설득하는 게 그 길이 오히려 맞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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