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민 해트트릭+박은선 2골, 여자축구대표 연속 5득점 쾌거

심재철 2023. 4. 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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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 2차 평가전] 한국 5-0 잠비아

[심재철 기자]

▲ 해트트릭 달성하는 이금민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 한국 이금민이 후반전 패널티킥으로 팀 네번째 골을 넣고 있다.
ⓒ 연합뉴스
 
호주, 뉴질랜드에서 공동 개최하는 FIFA 여자월드컵이 9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중요한 이벤트를 대비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잠비아를 불러 치른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연속 5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뽐내며 월드컵 본선 자신감을 얻는 성과를 올렸다. 에이스 지소연이 부상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그 대신 맏언니 박은선의 득점력 복원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금민까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한 것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11일(화) 오후 7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잠비아와의 2차 평가전에서 5-0으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라인 브레이킹과 포스트 플레이 가능성 확인

우리 대표팀은 오는 7월 개막하는 여자월드컵 H조에 속해 강팀 독일은 물론 콜롬비아, 모로코와 엮였다. 콜롬비아와의 첫 게임에서 최소한 승점 1점 이상을 따내고 7월 30일 열리는 모로코와의 두 번째 게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 조합이기에 이번 잠비아와의 평가전 2게임이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된 것이다.

잠비아도 여자축구 세계 정상권에 올라있는 일본과 C조에서 만나야 하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 일정이 매우 중요한 입장이었다. 지난 7일 수원 빅 버드에서 만난 첫 평가전에서 잠비아의 유연하면서도 날카로운 공격력을 확인한 우리 선수들은 이번 게임에 3-5-2 포메이션을 내세워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공격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였다. 잠비아 수비 라인이 1차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밀고 올라온 것을 확인한 우리 선수들은 전반전 라인 브레이킹에 포인트를 두고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30분 만에 그 효과가 빛나며 귀중한 첫 골을 뽑아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수비수 김윤지의 과감한 스루패스를 받은 왼쪽 윙백 장슬기가 잠비아 수비라인을 깨고 빠져들어가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잠비아 주장 반다 바브라의 발목 걸기 반칙이 노골적으로 장슬기를 넘어뜨렸다. 

31분 21초, 이 결정적인 첫 골 기회를 이금민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대승의 시작을 알렸다. 
 
▲ 팀 다섯번째 골 넣는 박은선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 한국 박은선이 헤딩으로 팀 다섯번째 골을 넣고 이금민과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리고는 2분 23초 뒤에 맏언니 박은선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주장 김혜리의 과감한 스루패스를 믿고 빠져들어간 박은선이 또 하나의 라인 브레이킹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재빠르게 빠져들어간 박은선은 잠비아 골키퍼 무손다까지 유연한 드리블로 따돌린 뒤 침착하게 빈 골문으로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밀어넣었다.

월드컵 본선 게임 흐름을 염두에 두고 선수 교체조차 자제한 콜린 벨 감독은 후반전에도 스타팅 멤버들을 믿고 기다린 보람을 분명하게 확인했다. 

52분 20초 멋진 추가골에 모두가 함박웃음을 지은 것이다. 중앙선에서 센터백 홍혜지가 올려준 프리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박은선의 좋은 체격 조건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가 적중했고 헤더 어시스트를 받은 이금민이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왼쪽 구석으로 꽂아넣은 것이다.

곧이어 60분에는 잠비아의 날카로운 왼쪽 날개공격수 레이첼이 추효주와의 몸싸움을 밀어내고 오른발로 때린 슛이 윤영글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우리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리고 나가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쐐기골을 뽑아내며 자신감을 더욱 든든하게 끌어올렸다.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중원의 살림꾼으로 돌아온 미드필더 조소현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얼리 크로스로 손화연을 빛나게 한 것이 적중한 것이다. 방향 전환 드리블을 시도한 손화연에게 잠비아 골키퍼 무손다의 걸기 반칙이 이어지면서 전반전에 이어 두 번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번에도 이금민은 오른발 인사이드 킥(76분 58초)으로 근래에 보기 드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던 게임 흐름은 88분 29초에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골까지 터지며 신나게 마무리되었다. 김혜리의 오른쪽 코너킥을 박은선이 뒤에서 달려와 점프 스파이크 헤더 슛을 시원하게 꽂아넣은 것이다. 활짝 웃는 박은선의 미소에서 오래 전 절정의 골 감각이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자축구대표 평가전 결과(11일 오후 7시, 용인 미르 스타디움)

한국 5-0 잠비아 [득점 : 이금민(31분 21초,PK), 박은선(33분 44초,도움-김혜리), 이금민(52분 18초,도움-박은선), 이금민(76분 58초,PK), 박은선(88분 29초,도움-김혜리)]

한국 선수들(3-5-2 포메이션)
FW : 박은선(90+3분↔이은영), 손화연(84분↔천가람)
MF : 장슬기, 조소현(90+3분↔박혜정), 이금민(90+3분↔전은하), 배예빈, 추효주
DF : 김윤지, 홍혜지, 김혜리
GK : 윤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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