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득점 10위' 키움, 실책 1위가 더 심각한 문제

안희수 2023. 4. 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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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2022)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첫 주(1~9일) 5패(3승)를 당하며 7위에 그쳤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은 모두 잡았지만, 이어진 LG 트윈스·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선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내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타율 0.208에 그쳤다. 8경기 총 득점은 19점에 불과했다. 팀 타율(0.229)과 홈런(1개)은 9위다. 에이스 안우진은 2번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의 공격력은 나아질 수 있다. 부진했던 이정후는 8일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반등했고, 김혜성·이용규·에디슨 러셀 등 주축 타자들도 2할 9푼에서 3할 초반대 타율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수비력이다. 키움 야수진은 8경기에서 실책 11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김태진·송성문·김혜성·이지영이 각각 2개, 이정후·신준우·김건희도 1개씩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1일)부터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가 나왔다. 2-1로 앞선 8회 초 공격에서 투수 원종현이 한화 노시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좌익수 김태진이 공을 뒤로 흘리고 말았다. 커버에 들어간 중견수 이정후도 타자 주자가 2루에서 멈출 것으로 예단하고 여유를 부리며 중계 플레이를 하다가,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원종현은 이어진 이명기와의 승부에서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평범한 송구를 포수 이지영이 놓치며 노시환의 득점을 허용했다. 

2022년 개막 첫 주(8경기) 키움의 실책은 6개였다. 1군 경험이 적은 내야수 김주형 혼자 3개를 기록했다. 전반기 기록(61개)도 10개 구단 중 5번째로 적었다. 수비가 나쁜 팀이 아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등판했던 4일 LG전, 9일 NC전에서만 실책 5개를 범했다. 9일 NC전 4회 말 수비에서 이정후가 범한 포수 실책은 NC 1루 주자 오장한의 득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책이 실점으로 직결되지 않아도 투수의 투구 수 증가를 초래했다. 팀 사기 저하도 당연했다.

키움은 올 시즌 5강 후보로 꼽힌다. 투·타 최고 선수로 성장한 안우진과 이정후 덕분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강점이었던 타선과 수비 짜임새는 흐트러졌다.

키움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실책 1개를 더 범했다. 여전히 득점(23점)은 10위, 실책(12개)은 1위였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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