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는 불안해서”…임대주택으로 쏠린 눈 [빌라왕 반년③]

임정희 2023. 4. 1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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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왕 전세사기 문제가 대두된 지 약 반년이 지난 가운데 임차인들의 수요가 보증금 리스크가 적은 임대주택 등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이 높기 때문에 전세 위험이 크지 않은 편. 전세가격도 아주 바닥은 아니지만 저점으로 최근 신규로 아파트 전세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월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신축 임대주택도 좋지만 구축이든 전세를 고려해 향후 내 집 마련을 위한 사다리로 삼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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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깡통전세 우려로 전세 수요 식어
관심 커진 LH 매입 임대주택, 월세도 시세보다 저렴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문제가 나타나면서 임차인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매입 임대주택 등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연합뉴스

빌라왕 전세사기 문제가 대두된 지 약 반년이 지난 가운데 임차인들의 수요가 보증금 리스크가 적은 임대주택 등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과거 전세는 주거비용을 아끼고 내 집 마련을 위한 징검다리로 여겨졌으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성이 커지자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2조3000억원 늘어나는 동안 주담대를 구성하는 전세자금대출은 2조3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은 올해 1월 1조8000억원, 2월 2조5000억원씩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세사기는 물론 전세가격의 하락으로 깡통전세, 역전세 우려도 덩달아 커진데다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도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빌라 등 주택에서 전세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전세는 무섭고 월세는 비싸”, LH 임대주택에 관심

다만 최근 월세도 가격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청년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시세 40~50% 수준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LH는 지난 5일까지 서울 지역 청년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신청을 받았는데 432가구 공급에 3만9264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모집에 신청 접수를 했다는 한 청년은 “전세사기 이슈로 빌라나 오피스텔 전세로 들어가는 게 고민이더라”며 “LH가 공급하는 주택에 입주해 보증금 떼일 염려를 더는 게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도 “공공에서 공급한다고 월세가 많이 저렴한 거 같지는 않다”면서도 “그래도 시세나 위치 등을 고려했을 때 청년 임대 주택으로 들어가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LH 등에서 공급하는 임대주택 뿐 아니라 임대 아파트도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지원 민간임대와 민간임대 공급은 총 1만461가구로 경쟁률은 평균 7.45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민간에서는 수익적 측면에서 전세 공급이 어렵겠지만 월세를 보다 저렴하게, 혹은 월세를 높여도 고급화해 중산층이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공에서는 소득이 낮은 청년을 위해 역세권에서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이 높기 때문에 전세 위험이 크지 않은 편. 전세가격도 아주 바닥은 아니지만 저점으로 최근 신규로 아파트 전세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월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신축 임대주택도 좋지만 구축이든 전세를 고려해 향후 내 집 마련을 위한 사다리로 삼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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