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대신 아파트로, 전세 대신 월세로 [빌라왕 반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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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일명 '빌라왕' 사건이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이 불러진 뒤 서민 주거지로 주목받던 빌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수요가 늘어나며 매월 부담이 늘고 있다"며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빌라 전세보증보험 기준을 강화한데다 올해 공시가격이 역대급으로 하락하면서 빌라 임대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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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보험 기준 강화 등 빌라 임대시장 더욱 위축”
지난해 10월 일명 ‘빌라왕’ 사건이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다. 이에 매매 시장에서는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보다는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졌고,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는 월세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났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전·월세 거래를 제외한 전국 주택거래량 총 7만7490건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이 6만3909건으로 전체의 82.5%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래 월별 기준 아파트 거래 비중으로 최고치다.
서울은 같은 달 전체 주택거래 1만2395건에서 아파트가 1만226건으로 전체의 82.5%를 차지했고, 세종시는 주택거래 779건 중 아파트 거래가 763건으로 아파트 거래 비중이 무려 97.9%에 달했다.
이에 반해 전국 주택 거래량 가운데 빌라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전국 빌라 거래량은 7021건으로, 전체 거래에서 9.1%에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별 기준 가장 낮은 비율이다.
임대차 시장에서도 빌라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집계 결과, 2월 서울의 빌라 전·월세거래량은 1만13건으로 지난해 2월(1만2342건)보다 줄었다.
더욱이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전세 보단 월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이슈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해 11월 58%를 보였던 전세 거래 비중은 12월과 1월 49%, 50%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서울 빌라 전세 거래량이 5339건으로 전체 거래의 53%를 차지하며 다소 비중이 늘어났으나, 이전 보단 줄어든 수치다.
최근 아파트 전세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 아파트 전체 전월세 거래 가운데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50%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올 1월 57%, 2월 58%로 회복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이 불러진 뒤 서민 주거지로 주목받던 빌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수요가 늘어나며 매월 부담이 늘고 있다”며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빌라 전세보증보험 기준을 강화한데다 올해 공시가격이 역대급으로 하락하면서 빌라 임대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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