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차량에 숨진 배달 가장 “평생 일만…” 삼형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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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 스쿨존에서 발생한 초등생 배승아(9)양 사망사고로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떡볶이 배달에 나섰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이 가족들의 슬픔 속에 영면에 들었다.
지난 9일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A씨의 발인이 11일 엄수됐다.
A씨를 숨지게 한 SUV 운전자 B씨(30대)는 당시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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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 스쿨존에서 발생한 초등생 배승아(9)양 사망사고로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떡볶이 배달에 나섰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이 가족들의 슬픔 속에 영면에 들었다.
지난 9일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A씨의 발인이 11일 엄수됐다. 나란히 군에 복무하는 첫째와 둘째, 그리고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막내아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삼형제의 아버지인 A씨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등급 판정을 받고도 6년 전부터 아내와 분식집을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왔다. 최근 가게를 내놓아야 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되지 않자 한푼이라도 아껴 보려 직접 배달일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노모는 SBS에 “손자가 셋인데 지금 가르치려고 저렇게 얼마나 일만 하고… 그러고 하다가 어디 놀러도 못 갔다”고 애통해했다. A씨의 큰아들도 YTN에 “아버지와 같이 보낸 시간이 많지 않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일만 하시느라 집에 거의 안 들어오시는 분이었다”고 돌이켰다.
유가족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이 같은 비극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큰아들은 “음주를 한 상태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가해자가) 평생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 속죄했으면 좋겠다”고 SBS에 말했다.
A씨를 숨지게 한 SUV 운전자 B씨(30대)는 당시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전날 늦게까지 술을 먹은 뒤 제대로 잠을 자지 않아 숙취 상태였던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음주운전과 교통사고 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경우 유죄가 인정된다 해도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형량은 최대 징역 4년 6개월이다. 양형위도 음주교통범죄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최근 음주운전 관련 양형을 전반적으로 상향하는 안을 도출해 오는 24일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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