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원號 현대캐피탈, 자동차 금융 날개 달고 '비상'
인재 영입·디지털 역량 강화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가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시장경색 악재 속에서 선방하며 현대캐피탈을 다시 한 번 안정권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권은 목 대표가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만큼 현대차그룹과의 ‘원팀’ 체제를 바탕으로 시장 내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4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전사 148곳의 당기순익이 같은 기간 대비 23.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되는 행보다.
현대캐피탈의 할부금융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5조31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1% 성장했고, 리스자산 잔액은 같은 기간 대비 13.4% 늘어난 7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이 성장 동력에는 현대·기아차가 든든한 지원군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현대캐피탈 영업자산 내 자동차 금융(신차 및 중고차 포함) 비중은 78.3%에 달한다. 자동차 금융 자산 중 현대자동차그룹 차량 비중은 97.3%로, 현대캐피탈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59.7%)와 기아(40.1%)의 보유 지분율이 99.8%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전속금융사다. 지난 2021년 9월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 목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돼 운영 중이다.
목 대표는 앞서 지난 2020년 현대캐피탈 캐피탈부문 대표로 합류해 글로벌 인프라 구축과 해외 사업조직 조율 등을 담당했었다. 이후 대표이사로 선임돼 해외사업 조직과 협업·벤치마킹 등을 추진하는 등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현대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목 대표의 리더십으로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월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캐피탈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잔재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평가다.
현대캐피탈의 무대는 이제 해외로 옮겨지는 모습이다. 이 배경엔 목 대표의 해외영업에 대한 안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목 대표는 지난해 말 전 세계 법인의 주요 임직원을 대상으로한 ‘글로벌 포럼’을 열고 새로운 경영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우선 목 대표는 14개국에 걸쳐있는 18개 해외법인 역량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대·기아차 해외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지점 영업을 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현대캐피탈 프랑스를 출범시켰다.
올해 2월 미국을 제외한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금융자산 잔액은 25조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7년 기준 8조5000억원과 비교해 약 3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특히 현대캐피탈 프랑스는 지난해 말 총자산 13억 유로(약 1조7600억원)를 기록해 같은 해 1월 공식 출범 이후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프랑스는 현대캐피탈의 열 번째 해외 금융법인이자 독일·영국·러시아·이탈리아에 이은 다섯 번째 유럽법인이다.
다만 일각에서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대해 목 대표는 해외 및 디지털 인재 육성을 통해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놓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은 국내외에서 글로벌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디지털 역량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캐피탈 미국 법인장을 역임한 로스 윌리엄스를 전 세계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본사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목 대표는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지원을 위해 자동차금융서비스의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에 필요한 디지털과 글로벌 금융 역량 등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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