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견제 당하는 中반도체...韓, 절호의 기회[기자수첩-산업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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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이 깊어지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그럼에도 업계는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K칩스법이 국회 문턱을 넘었고 경기 용인에 300조짜리 대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급물살을 타면서다.
현재 반도체 불황으로 기업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메모리 업턴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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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메모리 추격 차단과 TSMC와의 파운드리 격차 좁힐 기회
국회 문턱 넘은 K칩스법·300조 용인 클러스터 급물살도 호재
반도체 불황이 깊어지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그럼에도 업계는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K칩스법이 국회 문턱을 넘었고 경기 용인에 300조짜리 대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급물살을 타면서다. 정부가 앞장서서 반도체 산업 부흥을 강조하면서, 큰 관문 하나는 넘었다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 의존도 문제와 미국 보조금 단서라는 큰 두가지 문제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일부 우려섞인 시선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 및 관련 정책 전문가들은 해당 사항들은 다소 부차적인 문제에 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 반도체 산업이 탈세계화로 흐르며 중국과 대만의 입지가 크게 흔들린다는 것이 핵심이고 그 가운데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재에도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YMTC는 이르면 2024년부터 낸드플래시를 대량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초 지난해부터 공장을 가동하고자 했지만 미국 제재로 중단됐다. 메모리 범용 칩이 시장 규모가 크고, 제품 간 차별화 수준이 낮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이 위협적인 경쟁자의 추격을 차단해 준 셈이다.
이처럼 메모리 반도체 위상을 공고히함과 동시에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1인자 TSMC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이같은 분위기는 모리스 창 TSMC의 입에서도 감지됐다. 그는 최근 한 행사에서 "미국의 프렌드쇼어링에 대만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안전한 동맹국으로 옮기는 미국 전략을 의미하는 프렌드 쇼어링에 대만이 제외돼 TSMC가 일종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푸념이다.
현재 첨단 반도체 공장을 자국에서 미국과 일본 등으로 분산시키고 있는 TSMC와 달리 삼성전자는 300조 용인 클러스터 구축을 발표했다. 복합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겠지만 사실상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압박이 TSMC만큼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용인 클러스터 구축과 확장으로 인해 그간 높았던 중국 생산 비중을 서서히 낮춰갈 수도 있다.
동시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는 일본의 전문 분야다. 즉 소부장 생태계를 쥐고 있는 일본과의 원활한 관계로 인해 향후 반도체 관련 소재 등의 수급이 원활해진다는 이야기다. 현재 반도체 불황으로 기업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메모리 업턴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그럼에도 미국에 우는 소리는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 투자와 관련한 반대 급부를 최대한 얻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인데, 쉽게 말해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도록 판을 깔아야한다는 주장이다. 이달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새 질서 속에서 그 입지를 더욱 확장해나갈 수 있는 분수령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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