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해도 국물 안 쏟아"…LG서브봇, 진짜 장벽 따로 있다?
LG전자가 떨림 현상을 줄여 국물 요리도 손쉽게 나를 수 있는 서빙 로봇 신제품을 선보인다. 가성비를 경쟁력 삼아 국내 서빙로봇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의 장벽을 넘기 위해 합리적 가격까지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3세대 LG클로이 서브봇(LG 서브봇)을 오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월드 정보기술(IT)쇼’에서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LG 서브봇은 이르면 이달 말 공식 출시된다.
“주문하신 국밥입니다” 그릇 정리도 함께
이번에 선보이는 LG 서브봇은 안정적으로 음식을 나를 수 있도록 주행 능력이 크게 개선된 게 특징이다. 서빙 로봇의 발 역할을 하는 6개 바퀴에 서스펜션(완충 장치)이 적용돼 울퉁불퉁한 구간에서도 충격을 흡수하고,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따라 국밥이나 짬뽕처럼 쉽게 쏟기거나 넘치는 음식을 싣고도 흔들림 적게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제품보다 음식 선반이 넓어지면서 더 많은 그릇을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 가로 532㎜, 세로 444㎜로 2세대 제품(500·400㎜)보다 트레이가 넓어졌고, 실을 수 있는 무게도 기존 30→40㎏으로 늘렸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남은 음식물이 담겨있는 그릇 여러 개를 한꺼번에 날라야 하는 그릇 정리 시 유용한 기능”이라며 “자동으로 무게를 인지해 트레이의 식기가 가득 찼다 싶으면 퇴식구로 알아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자동문을 스스로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해지기도 했다. 라이다 센서와 3차원(3D) 카메라가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해서다. AP(제어기) 없이도 로봇 간 통신이 가능해 10대 이상의 로봇도 한꺼번에 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빙로봇 70%가 ‘중국산’…장벽 넘을까
값싼 중국산 로봇의 높은 점유율을 넘기 위해 가격 역시 합리적으로 책정했다고 한다. 서빙로봇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중국 제품이 차지(한국로봇산업협회)하고 있다.
이처럼 ‘메이드 인 차이나’ 로봇이 흔한 데는 특유의 대규모 생산 시설과 저렴한 인건비를 발판 삼아 통상적으로는 30% 정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가성비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 측은 이번 3세대 서브봇은 품질을 대폭 향상시킨 것과 함께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더욱 차별화한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적용하겠다는 게 이번 출시의 목표”라며 “2세대 LG 서브봇에 비해 낮은 가격이 책정됐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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