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 나도 모르게 입 벌어진다면… ‘이것’ 의심

이해림 기자 2023. 4.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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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입이 벌어질 때가 있다.

선천적으로 코·입이 연결된 통로가 좁거나, 아래턱이 작을수록 증상이 잘 생긴다.

누웠을 때 혀가 뒤로 말려 호흡을 방해하거나,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이 있을 때도 발생한다.

코가 막힌 탓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코 막힘 완화 약물을 복용했을 때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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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코로 숨쉬기 어려운 상기도저항증후군이 있으면 자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호흡하게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입이 벌어질 때가 있다. 깨 보면 입안이 텁텁하게 말라있곤 한다. 이런 일이 잦다면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리 없는 코골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좁아진 기도 탓에 수면 중 호흡이 힘들어지는 게 특징이다. 코로 숨쉬기가 힘드니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코골이와 달리, 상기도저항증후군은 정상 체중인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선천적으로 코·입이 연결된 통로가 좁거나, 아래턱이 작을수록 증상이 잘 생긴다. 누웠을 때 혀가 뒤로 말려 호흡을 방해하거나,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이 있을 때도 발생한다.

상기도저항증후군 환자는 깊게 잠들지 못한다. 몸속 산소가 부족해지면 뇌가 정상적인 호흡을 하기 위해 잠을 깨우는 뇌파를 내보내서다.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려다 계속 몸을 뒤척이게 돼, 잠에서 쉽게 깰 수 있다. 상기도저항증후군 환자가 ▲만성 피로 ▲소화 장애 ▲혈액순환 장애 ▲근육 뭉침 등을 함께 겪곤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단순 불면증으로 오해해 증상을 내버려둬선 안 된다. 검사 결과 상기도저항증후군으로 판명 나면 ‘상기도양합호흡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압력을 가진 공기를 기도에 계속 주입해, 잠자는 동안 기도를 열어주는 치료법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마스크를 쓴 덕에 들이마시는 공기 압력이 증가하면 기도가 잘 확보돼서다. 코가 막힌 탓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코 막힘 완화 약물을 복용했을 때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예방이다. 비염이나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 탓에 숨길이 좁아지면 상기도저항증후군이 잘 생긴다. 실내가 건조하면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상기도저항증후군 예방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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