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실물 공개

손영옥 2023. 4. 12. 04: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 반세기 만에 일반 관람객에 공개된다.

11일 학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은 12일(현지시간)부터 7월 16일까지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에서 직지를 선보인다.

인류의 가장 뛰어난 발명으로 꼽히는 인쇄술을 다룬 이번 전시에서 직지는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佛국립도서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전
아시아 유물로는 유일하게 전시
연합뉴스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 반세기 만에 일반 관람객에 공개된다.

11일 학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은 12일(현지시간)부터 7월 16일까지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에서 직지를 선보인다.

수장고에서 보관하는 직지가 일반 대중에 공개되는 건 약 50년 만이다. 그간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영상 등에서 직지의 모습이 알려진 바 있으나 일반 관람객에 실물을 공개하는 건 1973년 같은 도서관에서 열린 ‘동양의 보물’ 전시 이후 처음이다.

직지의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로, 고려 우왕 3년(1377)에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됐다. 세계 인쇄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이나 앞선 인쇄본이다.

직지는 상·하 2권으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사진)만 프랑스에 남아있다. 구한말 외교관을 지낸 프랑스인 콜랭 드 플랑시(1853∼1922)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경매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인류의 가장 뛰어난 발명으로 꼽히는 인쇄술을 다룬 이번 전시에서 직지는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직지는 인쇄술의 발명과 역사를 짚는 첫 부분에서 볼 수 있다. 아시아 유물로서는 유일한 전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이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전시 소책자에 따르면 전시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 판목(인쇄를 위해 그림이나 글씨를 새긴 나무)인 ‘프로타 판목’(Bois de Protat), 유럽 최초의 활판 인쇄물인 ‘구텐베르크 성서’ 등도 함께 나온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은 13일 문화원 오디토리움에서 직지 편찬 배경과 한국 인쇄 문화유산을 살펴보는 콘퍼런스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