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국내 첫 전기차 공장 첫삽… 尹 “글로벌 톱3 도약”

이용상,문동성 2023. 4. 1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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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세우는 완성차 공장이자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윤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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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규모 ‘오토랜드 화성’ 기공식
2030년까지 국내에만 24조원 투입
31개 차종 연 151만대 생산 목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의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표지석에 서명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화성=김지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전 세계 전기차 ‘톱3’ 진입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연간 151만대를 생산하고 전기차 31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화성의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세우는 완성차 공장이자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9만9173㎡(3만평) 상당의 부지에 약 1조원을 쏟아붓는다. 2025년 하반기까지 15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해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윤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 산업은 패러다임의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장에선 기아가 주력하고 있는 PBV(목적기반차량)를 생산한다. PBV는 택배차, 택시, 냉동탑차 등 특정 목적에 맞게 내·외부 디자인, 좌석 배치 등을 설계한 차량을 의미한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용 플랫폼에 상부 차체를 결합하는 구조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첫 중형급 PBV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화성 PBV 공장에는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한다. 기존 완성차 공장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차체에 기계나 근로자가 부품을 조립하는 식이다. 여기에 ‘셀 방식’을 도입한다. 가공·조립·이송·검사 등 전 제조 과정이 차 한 대 규모의 작은 공간(셀)에서 이뤄지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존 대량생산 방식인 컨베이어 시스템에 첨단 지능형 셀 시스템을 융합해 다품종 유연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공장으로 짓는다.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물질을 줄이는 건식 부스를 운영한다. 자연채광을 활용하고 제조 공정을 축소해 탄소 배출량을 기존 공장 대비 약 20% 줄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전기차 중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151만대(현대차 75만대, 기아 76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364만대(현대차 185만대, 기아 179만대)로 늘린다. 올해 하반기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내년 현대차 아이오닉7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 또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차급의 전용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상 문동성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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